▲차가운 국회 바닥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지난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정회된 뒤 유가족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답변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에 불만을 터뜨리며 회의장으로 향하다 가로막힌 뒤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1차 기관보고에서 국민의힘이 신현영 의원의 닥터카 탑승을 쟁점화하며 진상규명을 훼방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등이 무책임한 변명등으로 일관했다"라고 '책임있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철씨는 "우리 유가족들은 국정조사를 큰 기대를 안고 방청했다. 그러나 진실은 허공에 매달아놓고 잡을 생각도 없이, 국민의힘 일부 국조특위 위원들의 당리당략으로 이용되는 국정조사 기관보고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겐 고통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을 넘어 용납하기 어려운 질의와 답변에 유가족들은 또 한 번 가슴에 대못이 박히는 고통을 겪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 중 국민의힘 일부 위원들은, 모든 질의의 처음과 끝이 신현영 의원 얘기뿐이었다"라며 "참사 유가족들과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신현영 의원이 닥터카를 탔는지 안 탔는지 문제는 아니지 않나. 그러한 질문을 하면서 이것이 유가족들이 원하는 질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황당무계한 궤변에 불가하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정조사 시작시 정쟁은 하지 않겠다는 여야 간의 합의는 어디갔나"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야말로 진상 규명이 아닌 정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밖에도 이씨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미 골든타임 지났다", '서울시가 넘겨주지 않아서 유가족 명단을 확보 못했다'라는 등의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게 닥터카 탑승인가... 국힘, 진상규명 아니라 정쟁에 집중"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를 맡고 있는 이정민씨는 "오늘 오전에 이만희 간사와 전주혜 의원님 말씀에 해명을 하고자 한다. 1차 기관보고때 유가족들이 국정조사에 실망하고 분노해서 결과적으로 국정조사에 차질을 빚은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70여 분의 유가족들은 국정조사에 많은 기대를 하며 지방 곳곳에서 새벽 첫 차를 타고 국회에 모인 것이다"라며 "기대는 무참히 무너지고 일부 유가족은 극단적 선택까지 염려됐다. 과연 국회에서 또다시 이런 불행한 상황이 벌어지길 바라는 것이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씨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분노한 유가족들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충고하는 것이냐? 당신들은 권력자가 아니다, 국민들에게 예의를 갖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주혜 의원은 '신현영 의원에 관한 질문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물었는데, 잘못되지 않았다. 질문할 수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국민의힘 전체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질의할 정도로 그렇게 중차대한 문제였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유족의 분노는) 기관장들에게 물어야 할 질의시간을 그로 인해 허비한 것에 대한 분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 일부 특조위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질문으로 유가족들에게 재차 상처를 주고 있다"라며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과 그 유가족들의 진상규명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는 국정조사는 의미도 없고 볼 가치도 없는 시간 낭비였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우리 유가족들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아야 하는 절실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애원한다"라며 "청문회 등에서는 우리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주셔서 국정조사에 임해주기를 간절하게 요청드린다. 마지막 경고이자 부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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