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가 4일 오후 여의도 국회앞에서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회자와 참가한 교사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권우성
고 서이초 교사에게 바치는 1000송이 카네이션 헌화로 시작된 여의도 집회는 고인의 지도교수였던 정연현 서울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정 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자신을 지도했던 교사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존경을 표한 뒤 마지막으로 숨진 제자 교사를 소환했다.
"지금 저는 또 한 분의 선생님을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하려고 합니다. 2023년 서이초 O 선생님 가르침대로 무너져 내린 우리 공교육, 정상화 꼭 이루겠습니다."
이날 집회에서도 고 서이초 교사와 비슷한 처지에 내몰린 유치원 교사와 초등교사, 중등교사의 호소가 이어졌다. 또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종교계, 의학 전문가들의 응원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무대에 오른 한 학부모는 "누구보다 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육부가 오히려 선생님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추모집회마저 정치적으로 규정하고 징계, 파면 운운하는 이상한 시대가 현재의 우리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라고 짚었다. 이어 "선생님들의 잘못이 아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이 세상이 선생님들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함께 울어드리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선생님들이 외치는 서이초 선생님 사건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아동복지법 개정이 반드시 이뤄지기 바란다"면서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 공교육이 바로 서는 길의 시작은, 선생님이 교사로서 자존감과 보람과 긍지를 느끼고 교단에 설 수 있어야 가능하다"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