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정우택돈봉투 수수 의혹에 휩싸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쌍특검법 재의결을 앞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남소연
국민의힘이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5선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시상당구)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월 진행된 경선에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은 바 있다. 하지만 한 사업가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어왔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정우택 후보에 대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의 눈높이 및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면서 공천취소 결정을 밝혔다. 또 정우택 의원 대신 서승우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자치행정비서관을 충북 청주시상당구 후보로 우선추천(전략공천)해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재의결을 건의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공관위는 지난 9일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된 이의제기를 한 차례 기각한 바 있다. 정 의원이 본인은 돈 봉투를 즉각 돌려줬다면서 "총선을 겨냥한 흑색선전"이라고 주장한 것에 손을 들어준 것. 당시 정 위원장은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오전 회의에서 토의를 했고 클린 공천단에서도 여러 사실을 확인해 상당한 팩트가 확인됐다"며 "객관성이 없고 부족한 것으로 봐 이의를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이날 "내용은 충분히 아실 테고 (언론)보도도 많이 났고 추가적으로 (보도) 되기 때문에 긴급히 발표하게 됐다"라면서 기존 결정을 다시 뒤집은 데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사실이 확인된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지금은 여러 증거들을 종합할 때 (당의) 도덕적 기준에 맞지 않는 걸로 해서 (공천을) 취소하는 것"이라며 "범죄 여부, 돈 받고 이런 것은 수사 절차와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것이지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고 답했다.
정 의원과 경선과정에서 겨뤘던 윤갑근 전 고검장이 아닌 서승우 전 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데 대해서는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들었다. 충청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던 서승우 전 비서관은 앞서 충북 청주시청원구에 출사표를 냈다가 경선과정에서 김수민 전 의원에게 져 낙천된 바 있다. 즉, 다른 지역에서 공천 탈락했던 후보가 다른 지역에 재배치된 셈이다.
정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윤갑근 후보는) 여기 선거구에서 상대방 후보와 (대결할 때) 경쟁력이 있는지 의문이 있었고 다른 참작할 상황도 있었다"며 "경쟁력이 없는 걸로 봐서 서승우 후보를 우선추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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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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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돈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공천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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