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선 출마자들은 14일 오후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막말' 논란에도 공천이 유지된 국민의힘 도태우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정훈
국민의힘이 '5.18 북한군 개입' 막말과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를 찬양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도태우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 공천을 유지하기로 하자, 지역 야당에서 한목소리로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총선 후보들은 14일 오후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도태우 후보를 사퇴시켜 달빛동맹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40년 동안 5.18영령들은 북한군이라고 괴롭힘과 난도질을 당해야 하느냐"며 "김대중 정권 이후 5.18민주화운동은 정식으로 기념일과 유공자로 인정받아 사망하신 분대로, 살아계신 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산 역사로 생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공언했고 한동훈 위원장의 취임 일성도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구의 긍지를 보여주는 2.28학생의거에 대해 당시 탄압했던 이승만 정권의 시각으로 보면 이것도 공산주의자가 개입했다고 주장해도 되는 것이냐"며 "보수정권의 수장이었던 이명박, 박근혜 두 명의 보수대통령의 참배나 헌화도 북한의 지령을 받고 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도태우 후보를 살려놓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추가로 난교 공천, 여론조작 공천, 이토 히로부미 공천, 돈 봉투 공천, 채 상병 공천, 탄핵 공천, 5.18 망언 공천에 대해 분명하게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주의 정신 오랫동안 부정"... 도 예비후보 논란 SNS 삭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출마자들 뿐만 아니라 대구의 야당들도 일제히 도태우 예비후보의 공천 유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구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오준호 새진보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도태우를 공천하려면 차라리 전광훈도 공천하라"며 국민의힘에 도 예비후보의 공천을 유지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오 공동대표는 "북한군 개입설은 수차례 국가기관 조사와 피해자 증언으로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며 "그 주장을 철회하지 않는데 무슨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냐. 진정한 사과는 피해자에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태우 예비후보는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을 한 사람이고 전 목사도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 둘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그런 극우 반민주주의가 한 위원장이 생각하는 국민 눈높이라면 전광훈 목사도 공천하는 것이 어떻느냐"고 비판했다.
진보당 대구시당은 "도태우 후보는 5.18 영령의 넋과 피로써 얻은 민주주의 정신을 오랫동안 앞장서서 부정해온 자"라며 "명예훼손의 범죄로 따지면 초범이 아닌 상습범으로 마치 순간적인 실언을 한 것처럼 머리를 한 번 조아린 것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의 얼룩진 역사를 딛고 이제 겨우 손 맞잡으며 지방 부흥을 이끌려던 대구와 광주시민들 앞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즉각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도태우 예비후보는 자신의 5.18 망언 등이 기록된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삭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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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28학생의거도 공산주의자 개입인가, 도태우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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