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집에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조정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해 3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한 위원장의 대구 방문은 지난 21일에 이어 5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씨의 자택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과 박씨의 면담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는 박씨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의 자택 앞에는 한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많은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등이 몰려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사랑해' 등의 손팻말을 들고 환영했다.
이들은 한 위원장이 승용차에서 내려 박씨의 자택을 향해 걸어가자 '한동훈'을 연호하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문 앞에서 박씨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만나 악수하고 오른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후 박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약 30여 분 동안 면담을 마치고 나온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방문 의미를 두고 "대구 방문할 때 대통령님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그때 약속했던 날을 잡아서 오늘 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정 전반과 현안들, 그리고 살아오신 이야기들이라든가 여러 가지 얘기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저도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박씨의 자택을 방문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박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보수층 결집에 따른 지지율 반등 효과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이 떠난 뒤 유영하 변호사는 "국정 현안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하셨다"며 "(박씨가) 위기일 때일수록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연 민생토론회에 공감가는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박씨가) 첫째로 지금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몹시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일 때 뜻을 모아서 단합하면 그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두 번째는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민생토론회 주재했는데, 공감되는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 지역에 희망을 주는 그런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핫한 이슈가 아마 의대 정원에 대한 문제고 거기에 대해 두 분께서 심도 있는 얘기가 있었다"며 "위원장께서 아마 따로 얘기를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선거 유세를 다니시니까 건강 잘 챙기시고 선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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