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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223화

'국정농단' 박근혜 찾아간 특검 출신 한동훈 "따뜻한 말씀 해주셨다"

보수 단합·의대 정원 문제 등 대화... 지역 야당 "소신 없는 검찰 정치인의 부끄러운 모습" 비판

등록 2024.03.26 13:46수정 2024.03.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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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집에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집에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조정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해 3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한 위원장의 대구 방문은 지난 21일에 이어 5일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씨의 자택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과 박씨의 면담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는 박씨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씨의 자택 앞에는 한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부터 많은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등이 몰려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사랑해' 등의 손팻말을 들고 환영했다.

이들은 한 위원장이 승용차에서 내려 박씨의 자택을 향해 걸어가자 '한동훈'을 연호하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대문 앞에서 박씨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만나 악수하고 오른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후 박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약 30여 분 동안 면담을 마치고 나온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날 방문 의미를 두고 "대구 방문할 때 대통령님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서 그때 약속했던 날을 잡아서 오늘 뵙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정 전반과 현안들, 그리고 살아오신 이야기들이라든가 여러 가지 얘기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저도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이날 박씨의 자택을 방문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층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는 '박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보수층 결집에 따른 지지율 반등 효과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이 떠난 뒤 유영하 변호사는 "국정 현안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하셨다"며 "(박씨가) 위기일 때일수록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연 민생토론회에 공감가는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박씨가) 첫째로 지금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몹시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일 때 뜻을 모아서 단합하면 그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두 번째는 지난번 윤석열 대통령이 대구에서 민생토론회 주재했는데, 공감되는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 지역에 희망을 주는 그런 얘기가 많았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핫한 이슈가 아마 의대 정원에 대한 문제고 거기에 대해 두 분께서 심도 있는 얘기가 있었다"며 "위원장께서 아마 따로 얘기를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선거 유세를 다니시니까 건강 잘 챙기시고 선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고 말했다.

지역 야당 "왜 검사 출신이 범죄자 모임 함께하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미리 와서 피켓을 들고 한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자택을 방문하자 지지자들이 미리 와서 피켓을 들고 한 위원장을 기다리고 있다.조정훈
 
한 위원장의 방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수성구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오준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등 지역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당한 대통령이고 유영하 후보는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180만 원 향응을 받아서 검사직을 그만둔 사람"이라며 "왜 검사 출신이 범죄자 모임에 함께하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사람의 인생에서 본인을 부정하는 결정을 하는 건 매우 급하다는 뜻"이라며 "한동훈 위원장 말대로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만나도 상관없고 사면을 받아서 문제가 될 것 없다는 식이면 사면이 무슨 중세시대 면죄부라도 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오준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자기가 잡아넣은 박근혜씨에게 비굴하게 고개 숙이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오 대표는 "한 위원장은 흩어진 보수표라도 모으고자 박정희의 딸이자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에게 납작 엎드리고 있다"며 "소신도 용기도 없는 검찰 정치인들의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한동훈 #박근혜 #보수결집 #민주당대구시당 #오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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