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중간)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오른쪽) 무소속 후보
김보성
3파전으로 치러지는 부산 수영구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무소속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 표심 분산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 장 후보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의 싸늘한 반응에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당은 "경선 공작" 주장까지 제기하며 매섭게 공세를 펴고 있다.
부산 수영, 첫 여론조사 결과 '파장'
<뉴스1> 부산·경남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가 피플네트웍스리서치에 의뢰해 1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3월 29~30일 부산 수영 만 18세 이상 501명 대상,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부산 수영구 민심은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39.4%,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26.7%, 장예찬 무소속 후보 24.3%로 나뉜 상황이다. 부동층은 9.7%(지지후보 없음 6.4%, 잘모름 3.3%)에 그쳤다.
현재 부산 수영구 선거는 막말 논란 끝에 지난달 공천 자격을 박탈당한 장예찬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장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라며 탈당했고, 국민의힘은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긴급히 투입했다.
여당을 떠난 장 후보가 20% 넘게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정반대의 해석이 불가피하다. 각축전에 따른 반사이익을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두 차례의 여론조사를 보면 그 결과가 뚜렷하다. 지난달 8~9일 실시된 부산MBC·부산일보-KSOI 여론조사에서 당시 장예찬 후보는 54.2%로 민주당 유동철(30.9%) 후보를 23.3%P나 앞선 바 있다.
하지만 1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앞서고 나머지 두 후보는 두 자릿수 격차로 뒤쳐지는 구도가 짜였다. 반면 정당 여론은 정반대다. 수영구의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7.9%, 더불어민주당 22.2%, 조국혁신당 14.8%, 개혁신당 4.7% 순이었다. 즉, 보수표가 갈라지고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