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비대위원장(TV조선 시사쇼정치다, 3/28)과 이재명 당대표(채널A 뉴스TOP10, 3/27) 막말
TV조선, 채널A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하는 대신 이재명 대표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방식은 채널A <뉴스 TOP10>(3월 28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종석 진행자가 먼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발언이 매우 공격적이긴 했어도 말실수나 논란을 부를 만한 발언은 비교적 덜 했다는 평가들이 정치권에 있었다"고 설명하자, 정혁진 변호사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발언이 거칠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했습니다. 정혁진 변호사는 막말은 이재명 대표에게 어울리는 말이라 주장했는데요. 정치인의 망언에 대해 기울어진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김종석 : 정혁진 변호사님, 뭐 최근에 이재명 대표가 현 정부를 위한 거의 최대치의 비판 뭐 논란의 발언들도 있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그 발언이 매우 공격적이긴 했어도 말실수나 논란을 부를 만한 발언은 비교적 덜 했다는 평가들이 정치권에 있었다면 그런데 오늘 이제 '뭐같이 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거 의도했다고 보세요? 어떻게 판단하세요?
정혁진 변호사 : 글쎄요. 뭐 의도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머릿속에 생각했던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나왔을 수도 있는데 대개 이런 말 하지 않습니까? '치킨 먹으면서 치킨은 살 안 찐다. 내가 찌는 거지' 이런 이야기 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 비슷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진행자 김종석 :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정혁진 변호사 : 사실은 뭐 정치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정치를 잘못하는 사람들이 잘못되는 거지. 그다음 모든 일이 인인성사(因人成事)라 그랬잖아요. 모든 일은 다 사람에서 비롯되는 건데 사실은 이제 2주도 안 남았어요. 오늘이 이제 13일 남은 거고, 그다음에 사전투표까지 생각하면 뭐 한 열흘 정도 남았다고 봐야 된다. 이제 마지막이기 때문에 말이 더 거칠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생각은 드는데어찌 됐든지 간에 제가 보기에도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는 그렇게 어울리는 말은 아니었던 거 같고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저런 말을 했다고 하면 '뭐 정치를 뭐 같이 한다'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하면 뭐 맞는 말을 그 어울리는 말을 했네 이재명 대표에게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었을지 모르겠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는 조금 의외의 이야기였던 거 같다. 저도 그런 생각은 듭니다.
진행자 김종석 : 너무 (하하) 이재명 대표까지 해서 조롱하지 마시고요.
875원 대파 논쟁, 종편에선 10분도 안 나와
윤석열 대통령은 3월 18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날 "나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그래도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실제 물가와는 동떨어진 낮은 가격의 대파, 생산비 고려 없이 턱없이 낮은 가격을 합리적이라고 말한 대통령의 발언 등이 이유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동네 대파 가격을 공유하는 챌린지가 벌어지는 등 비판이 계속됐는데요.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자(수원정)는 875원은 한 뿌리를 말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논란이 일자 사과했고, 대파 격파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4월 5일 선거관리위원회는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이라면서 투표소 반입을 금지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만큼 뜨거운 이슈인데 시사대담프로그램에서 대파 논란은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채널A에는 '대파 논란'이 등장조차 하지 않았고, MBN은 국민의힘 이수정 후보자의 '대파 논란'을 5분여가량만 보도했습니다. 대통령 방어에만 급급한 국민의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박창환 전 장안대 교수가 지적하자, 최수영 전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대파 가격이 비쌌다며, 농수산물 가격의 불안정성이 있으니 논쟁하지 말자고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