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지역 후보들이 10일 오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제22대 총선 출구조사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지역 국민의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4.10 총선 투표가 끝나고 각 선거구별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이날 오후 6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여당의 부산선대위 관계자들의 얼굴은 어둡게 굳어졌다.
부산의 18개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자 대부분은 이날 오후 5시 50분쯤 부산시당을 찾아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서병수(북갑)·조경태(사하을)·이헌승(부산진을)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입장할 때만 해도 당원들의 응원이 쏟아졌지만,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로 현장은 싸늘해졌다. '야당 압승'이라는 결과에 침묵이 감돌았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되묻는 말이 나왔다. 선거구별 결과에서도 서로 희비가 교차했다. 경합으로 나타난 곳에선 "아~" 짤막한 탄식이 터졌고, 사하을 등 여당 후보가 강세인 곳에선 반대로 환호가 이어졌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 위원장은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충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부산은 그나마 낫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선전했다고 할 수 없다. 지금 18개 중 15석이 여당인데 이 출구조사 결과라면 더 뺏기는 상황으로 갈 수 있다. 예상보다 훨씬 안 좋다"라고 우려했다.
부산시당사에 개표상황실을 마련한 더불어민주당의 풍경은 달랐다. 야당이 우세한 전체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 든 서은숙(부산진을)·최인호(사하갑)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현(부산진을) 후보 등은 지지자들과 일제히 일어나 손뼉을 쳤다. 개표방송에 함께한 민주당 인사들은 "윤석열 정권심판론이 힘을 얻었다"라며 최종 선거 결과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지역별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들은 바로 차분해졌다. 상당수 선거구가 경합 상황인 탓에 "해볼 만하다"라는 관측과 "조금 아쉽다"라는 반응이 교차했다. 민주당은 계속 개표 상황을 확인한 뒤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결과가 분명해지면 최종 입장을 내겠단 방침이다.
부산 연제구에 후보를 낸 진보당도 야권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이를 크게 반겼다. 노정현 후보와 지지자들은 연제구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개표방송을 같이 시청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연제구에서 출구조사 결과상 노 후보와 상대인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펼치자 표정이 다소 무거워졌다. 노 후보는 애초 준비했던 발언을 거두고 끝까지 개표방송을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부산지역 선거구에 대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다. 예측 불허인 경합지역만 11곳에 달한다. (민 : 더불어민주당, 국 : 국민의힘, 진 : 진보당, 무 : 무소속)
-부산 해운대을, 김미애(국) 54.0% vs 윤준호(민) 46.0%
-부산 해운대갑, 주진우(국) 52.8% vs 홍순헌(민) 45.5%
-부산 북을, 정명희(민) 52.1% vs 박성훈(국) 47.9%
-부산 북갑, 전재수(민) 54.2% vs 서병수(국) 44.7%
-부산 남, 박재호(민) 51.3% vs 박수영(국) 48.7%
-부산 동래, 서지영(국) 54.6% vs 박성현(민) 43.3%
-부산 부산진을, 이헌승(국) 52.5% vs 이현(민) 45.2%
-부산 사하을, 조경태(국) 56.5% vs 이재성(민) 41.0%
-부산 금정, 백종헌(국) 57.7% vs 박인영(민) 42.3%
-부산 강서, 김도읍(국) 53.5% vs 변성완(민) 46.5%
-부산 연제, 김희정(국) 51.2% vs 노정현(진) 48.8%
-부산 수영, 정연욱(국) 53.1%, 유동철(민) 35.2%, 장예찬(무) 11.7%
-부산 사상, 김대식(국) 50.3% vs 배재정(민) 49.7%
-부산 기장, 정동만(국) 50.4% vs 최택용(민) 49.6%
-부산 사하갑, 최인호(민) 52.1% vs 이성권(국) 47.9%
-부산 부산진갑, 서은숙(민) 52.1% vs 정성국(민) 47.9%
-부산 서동, 곽규택(국) 55.6% vs 최형욱(민) 44.4%
-부산 중영도, 조승환(국) 53.2% vs 박영미(민)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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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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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개인적으로 충격"... 무겁게 가라앉은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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