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저녁 총선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창원성산)가 후보단일화를 했던 진보당 이영곤 전 예비후보와 선거사무소에서 함께 하고 있다.
윤성효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경남은 전체 16개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이 13곳, 더불어민주당이 3곳에서 당선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4년 전 제21대 총선과 같은 결과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경남에서 6석 확보를 자신했고 많으면 8석까지 가능하다고 내다봤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김해갑‧을까지 차지해 전석 확보를 노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민홍철(김해갑)‧김정호(김해을) 의원이 다시 배지를 달게 됐고, 허성무 전 창원시장이 창원성산에 출마해 당선했다. 허성무 당선인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출마한 3파전 속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창원지역 첫 민주당 당선이기도 하다.
김두관 의원(양산을)은 같은 경남도지사 출신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에 패했다. 김태호 의원은 거창햠앙산청합천에서 이번에 지역구를 옮겨 출마해 당선했다.
해군참모총장‧국가보훈처장을 지낸 황기철 후보(진해)는 4년만에 재도전했지만 국민의힘 이종욱 전 조달청장에 밀려 실패했고, 거제시장을 지낸 변광용 후보(거제)는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에 패했다.
허성무 당선인은 "대파 한 단이 875원이면 농민들 다 죽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너무 비싸면 서민들 지갑이 부담스러워 힘들 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물가관리 개념이 없는 대통령을 가진 우리 국민은 너무 불행하다"라며 "국민의 분노가 정권 심판으로 집결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태호(양산을), 윤영석(양산갑), 신성범(거창함양산청합천), 김종양(창원의창), 이종욱(진해), 윤한홍(마산회원), 최형두(마산합포), 강민국(진주을), 박대출(진주갑), 서천호(사천남해하동), 정점식(통영고성), 박상웅(밀양창녕의령함안), 서일준(거제) 후보가 당선했다.
강민국 당선인은 "민족과 국가가 위기 때마다 이 나라를 구한 위대한 진주시민의 승리"라며 "위대한 진주시민과 함께 손잡고 진주의 미래,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이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선에 성공한 윤한홍 당선인은 "많이 아쉽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깊은 뜻을 잘 헤아려, 국민의힘이 다시 사랑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2대 국회는 무차별 정쟁과 방탄, 국정 발목잡기가 일상화돼 여야 대립은 극심해지고 협치는 실종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국회 정상화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당을 수습하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경남에서 8명의 예비후보를 낸 진보당과 야권후보단일화를 했다. 경남진보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진영은 지난해 말부터 국민의힘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야권후보단일화를 진행해 왔다.
야권후보단일화를 이끌었던 이병하 총선승리경남연석회의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정권심판론은 전체적으로 먹혀 들었으나 경남은 여전히 지역색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 경남에서도 막판에 보수표가 결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야권단일화와 정권심판론이 전체적으로 바람을 일으킨 것 같은데, 기존에 탄탄하게 갖춰져 있던 보수의 조직력을 덮지 못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경남지역은 전체 선거인수 277만 9542명 가운데 선거일 투표 101만 2309명과 사전투표 86만 5475명을 포함 187만 7784명이 투표했고, 투표율은 67.6%였다. 창원의창, 의령, 하동, 남해, 함양, 산청, 합천이 각 7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