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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대대장 동기들도 나섰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포7대대장 이아무개 중령 동기 '사관 89기' 입장 천명... "철저·신속 조사 촉구"

등록 2024.05.30 18:24수정 2024.05.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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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천군 수해로 순직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기 위해 해병대 제1사단 제7포병 대대장과 김경호 변호사가 4월 22일 오전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 출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7월 해병대원 순직사건 당시 채 상병의 소속부대장(해병1사단 포병여단 포7대대장)이었던 이아무개 중령의 임관 동기인 해병대 사관 89기들이 30일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관 89기는 이날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과 충격을 안겨줬다. 우리는 그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천명했다.

"진실 추구 과정서 발생한 부당 대우·억압... 용납 불가"

동기회는 "진실을 밝히려던 포7대대장이 그가 사랑하고 그토록 헌신해 오던 해병대 조직으로부터 되려 소외를 당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줬다"면서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한 대우와 억압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기회는 "포7대대장은 그 어느 누구보다 해병대를 사랑하며, 심지어 해병대 병으로 만기전역하고 다시 장교로 재입대를 한 해병 중에 해병"이라면서 "대원들 역시 그런 대대장이었기에 사고 이후에도 그의 진심을 알고, 진실을 알고 있기에 끊임없는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동기회는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7대대장에게 가해진 부당한 대우와 조직 내 따돌림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포7대대장의 도덕적·법적 책임 이행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그가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기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를 표하며, 앞으로도 포7대대장과 동기생 모두는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정을 계속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해병대사관 89기 입장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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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1사단 포병여단 포7대대원들이 이아무개 중령을 응원하며 직접 손으로 쓴 글귀들. ⓒ 해병대 사관 89기 동기회 제공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께

저희는 채OO 상병의 비극적인 죽음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해당 지휘관인 포7대대장 동기 해병대 사관 89기 동기생 일동입니다. 이 입장문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계기는, 사건 발생 10개월이 되도록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오히려 책임지겠다는 지휘관은 조직으로부터 외면 받으며 외로이 홀로 버티다 결국 정신건강까지 무너지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모습을 보며 더 이상 무언의 응원과 지지만으로는 힘이 되지 않음을 통감하며 동기 혼자 외롭게 싸우게만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자 함입니다.

채OO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실을 밝히려던 포7대대장이 그가 사랑하고 그토록 헌신해 오던 해병대 조직으로부터 되려 소외를 당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당한 대우와 억압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포7대대장은 그 어느 누구보다 해병대를 사랑하며, 심지어 해병대 병으로 만기전역하고 다시 장교로 재입대를 한 해병 중에 해병입니다.

대원들 역시 그런 대대장이었기에 사고 이후에도 그의 진심을 알고, 진실을 알고 있기에 끊임없는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7대대장 동기가 현재 겪고 있는 억울함을 깊이 이해하며, 그의 용기와 헌신을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특히, 포7대대장 동기는 도덕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법적인 절차에 따라 모든 책임을 감당할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결단과 노력을 우리는 전적으로 지지하며, 함께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1. 채OO 상병의 죽음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조사를 촉구합니다. 진실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2. 포7대대장 동기에게 가해진 부당한 대우와 조직 내 따돌림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정당한 노력을 기울였을 뿐입니다.

3. 포7대대장 동기의 도덕적, 법적 책임 이행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그가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4.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법적, 사회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 입장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우리의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를 표하며, 앞으로도 포7대대장과 동기생 모두는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정을 계속 함께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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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포7대대장 #이중령 #해병대사관8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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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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