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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 의혹', '여사라인' 등장할 때마다 고성 공방

[국회-운영위] 민주당 "김건희 문제 안 털면, 무너지는 거 순식간" 직격에 국힘 "걱정할 필요 없다" 응수

등록 2024.10.16 13:07수정 2024.10.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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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강승규, 김정재 의원 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강승규, 김정재 의원 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남소연

"김건희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나라를 흔들고 있다. 국민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라와 아내,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없다."

16일 국정감사 증인·참고인을 정하기 위해 모인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선 같은 날 <조선일보>에 실린 칼럼 '나라인가, 아내인가'가 등장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진영을 향해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라"며 인용한 대목에서다.

증인, 참고인 채택, 국힘 불참 속 야권 단독으로 의결

이날 운영위는 김건희 여사 논란 중심의 증인 채택에 집중한 민주당 등 야권과, 문재인 전 대통령 논란 관련 증인 채택 불발에 항의한 국민의힘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증인·참고인 채택은 결국 국민의힘의 불참 속에 야권 단독으로 의결됐다.

갈등은 김건희 여사 논란이 등장할 때마다 촉발됐다. 이 의원이 해당 칼럼을 일부 읽으며 "이 내용도 조선일보가 (현 정부를) 악마화 하는 거냐?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정신차리고 김건희 문제를 제대로 안 털고 가면 정권 무너지는 거 순식간이라는 거다"라고 직격했다. 여당 의원석에선 이에 "걱정할 필요 없다"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 의원은 "실체가 없는데 조선일보까지 여당 걱정을 하느냐"고 되받았고, 이후엔 여야 양 진영의 고성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국민의힘 강승규, 김정재 의원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윤종군 의원 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강승규, 김정재 의원 등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윤종군 의원 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남소연

이소영 : "다 지나간 일에 집착하는 모습,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 국민 바보 아니다. 특검이든 증인이든 이 상황 되면 다 수용하고 잘못 있었다, 앞으로 잘하겠다, 김건희 여사 더 이상 사고 못 치게 막겠다 하는 게 현명하다."

임이자 : "말 조심해라, 사고 치지 말라니."


김정재 : "국회를 이렇게 개판으로 이끄는데."

이소영 : "나라를 개판으로 만들어놓고 누구보고 개판이라고 하는 거냐."


(중략)

박찬대 : "지금 보니 작정하고 나오신 것 같은데."

여당 측 : "작정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아나."

김 여사 논란과 결부된 '공천개입 의혹'과 '여사 라인' 두 키워드가 등장할 땐 각 의원석이 들썩였다. 임이자 의원은 "김건희, 김건희, 김건희를 계속하는 게 민주당의 이번 국감 모토겠지만, 실체도 없는 것"이라면서 "공천 개입이라뇨, 여사라인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배준영 "국힘 증인 한 명도 안 받아" - 박성준 "문재인 정부 국감인가"

증인 채택에 항의하는 국민의힘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간사가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박찬대 위원장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간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증인 채택에 항의하는 국민의힘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간사가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박찬대 위원장과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간사에게 항의하고 있다. 남소연

특히 여권은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 등 민주당 등 야권이 요청한 증인 대부분이 다른 상임위에서도 소환한 인물인 점을 들어 "운영위가 상임위 뒤풀이냐(국민의힘 배준영 간사)"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청한 증인 35명 중 단 한 명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아들, 딸 등을 증인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간사인 박성준 의원은 "국민의힘 증인 명단을 보면 지금은 문재인 정부다"라면서 "문재인 정부 국감만 할 건가, 윤석열 정부는 검증 안 할거냐"고 맞받았다. 결국 당초 74명으로 올라왔던 이날 증인, 참고인 출석 요구 명단은 민주당 등 야권의 단독 의결로 증인 30명, 참고인 3명으로 압축됐다. 주로 ▲관저 이전 의혹 ▲총선 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조준한 주제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운영위, 야당 단독으로 김건희-명태균 증인 채택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의 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운영위는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등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운영위, 야당 단독으로 김건희-명태균 증인 채택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단독으로 2024년도 국정감사 증인 채택의 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운영위는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등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남소연

야권은 이날 증인, 참고인 채택 외에도 대통령 관련 상설 특검 추천 시 여당의 추천권을 배제하는 규칙 개정안을 비롯해 국회 불출석 국무위원 처벌 조항을 담은 국회 증언·감정 법률 개정안, 국회의장에 대한 불신임 의결 조항을 포함한 국회법 개정안 등을 의결하고 국회운영개선 소위원회로 회부했다.

국민의힘 측은 앞서 이 같은 국회법 개정에 야권의 "입법쿠데타적 법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도 가세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의 국회법 개정은) 정당 취지에도 안 맞고 대의 민주주의 원칙도 훼손한다"면서 "(박 위원장의) 작정하고 왔다는 표현은 유감으로, 초선에게 비아냥 대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김건희 #대통령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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