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역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장애인과 함께 버스를 탑시다' 행사가 경찰력의 진압으로 무산되었다. 행사를 시작한 지 20분이 채 안되어 300명 규모의 전경대는 장애인 대오가 서울역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그 주변을 에워싸고 점점 그 범위를 좁혀들어온 것이다.
이번 행사의 주관인 '장애인이동권연대'의 회원들은 "장애인은 버스도 마음대로 못타느냐"라고 소리를 지르며 전경들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의 강경대응이 3시간째 이어지자 참다못한 장애인 이경호 씨는 "우리를 안보내주면 어차피 죽을 목숨, 지금 이 자리에서 죽어버리겠다"라며 휠체어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날 20여명의 장애인은 일반버스를 광화문까지 타고 가 이들의 요구사항인 ◇지하철의 모든 역사에 승강기 설치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을 개정·강화 ◇장애인이동권확보를 위해 정부와 장애인단체가 함께 위원회 설치 등을 정부당국에 알리려 하였지만 밤 9시, 경찰이 해산하기 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지난 7월 23일부터 시청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과 노숙투쟁을 해온 이동권연대는 30일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었고 오늘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알리기 위한 '장애인과 함께 버스를 탑시다!'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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