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 160명 정리해고 결정

250여 노동자들 정리해고 규탄대회 열어

등록 2002.02.07 17:36수정 2002.02.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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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역 연세빌딩 앞에서 대우자동차판매부당노동행위및정리해고분쇄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와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자판) 노동조합, 대우자동차해직노동조합,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소속 250여 명은 대우자판 정리해고를 철회할 것을 주장하며 대우자동차판매 정리해고 규탄대회를 열었다.

"정리해고는 개인이 아닌 가정을 깨부수는 것"

160여 명으로 결정된 정리해고 대상자의 명단일 발표될 예정인 날이어서인지 이날 시위는 어느 때 보다 주목됐다. 시위에 참석한 공대위 대표인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정리해고는 한 사람의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근간인 가정을 깨부수는 것이다"며 "누가 대우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 또 누가 다시 일으켜 세웠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고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대우자판 노동조합은 "대우자판은 부채규모가 적은 건실한 재정상태의 회사이며 자산규모 7000억이 넘는 우량회사이기 때문에 정리해고의 정당성이 결여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대표는 "방용석 신임 노동부장관이 노동자 출신의, 노동자를 위한 장관이라면 이 자리에 나와야 한다"며 노동자에 무심한 정부와 정치권을 규탄했다. 또한 권 대표는 "월드컵 행사기간 동안 노동자와 평화선언을 맺자고 하면서 정리해고를 추진하는 것은 모순적인 행동이다"고 주장했다.

59일째 합숙을 하면서 시위를 하고 있는 대우자판의 전병덕 노조위원장은 "40만 원의 월급을 동의하지 않으면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것은 GM의 이익극대화를 위해서는 한국노동자의 목까지 죄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전 위원장은 "미국의 의도는 한미투자 형식으로 정리해고 기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한국내의 미국회사의 법적 지위를 외교관과 같은 위치까지 높여달라고 요구하는 것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시위는 단지 대우자판의 정리해고 철회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러한 의도까지 부각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을 정리해고 시키겠다"

대우자판 노조와 대우자동차 노조측은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6월 지방자치 선거에서는 인천지역부터 정치인들을 정리해고 시키는 정치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예정됐던 명단발표는 대우자판측과 협상이 재개돼 연기됐다. 이에 대해 전 노조위원장은 "명단발표를 늦추는 대우측의 처사는 조금이나마 미련이 남은 노조원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재개된 협상은 아무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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