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기시즘 실현지를 다녀오면서

등록 2002.11.21 19:51수정 2002.11.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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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1월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에 있는 아시아학원을 견학하였습니다.


이 견학프로그램에서 특별히 관심이 있던 곳은 야마기시즘을 실현하고 있는 공동체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공동체에 많은 관심들이 집중하고 있는 데 저 역시 대학생 때부터 야마기시즘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11월 13일 일본 오다하라(大田原)시에 있는 야마기시즘 실현지를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의 일본연수 목적은 사실 야마기시즘 실현지 방문이 주목적이었습니다) 우리를 안내해주신 분은 실현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계속 지켜오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안내인은 우리 일행을 먼저 안내문이 서 있는 곳으로 인도했습니다. 안내인은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1977년12월에 오다하라 실현지는 시작되었습니다. 돈이 필요없고 즐겁게 살기 위해서.. 하나의 주머니로 시작되었으며, 전국, 전세계적으로 50여개의 실현지가 있으며 본부의 조정을 받습니다. 일체가 행복하기까지 개인이 행복해 질 수 없기에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함께 합시다.(전문을 다 기록하지 못했음)

안내문을 읽은 다음 우리는 양계장과 퇴비장, 축사 등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이 별로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은 한때 120명이 되었지만 지금은 4세대만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상 해체와 다를바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에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어서 안내자는 이러한 현상이 일본에 있는 실현지 대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사실 이러한 고백은 쉽지 않은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삿가에 본부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본부의 통제력은 거의 상실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내부에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분명히 알 수 는 없었지만. 결국 소유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일행중 한사람이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 안내자는 쉽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안내자의 얼굴에서는 미안스러움과 부끄러움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엇인가를 더 물어본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다하라 실현지에서 돌아오면서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도대체 소유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소유를 포기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일까? 현대 천박한 자본주의에 상심한 사람들이 과연 어느 곳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의 글처럼 우리는 있지도 않는 유토피아를 찾아 헤매는 것인가..

이제 이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유토피아(이상향)는 말 그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만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꿈을 꾸는 사람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역사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한다고. 이제는 개인적으로 야마기시즘의 실패와 성공에 대해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주위에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역시 야마기시습즘과 관련해서 많은 글과 공동체도 있었습니다. 참 반가왔습니다.공동체를 지향하는 모든 분들과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덧붙이는 글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역시 야마기시습즘과 관련해서 많은 글과 공동체도 있었습니다. 참 반가왔습니다.공동체를 지향하는 모든 분들과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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