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구성원들뜨거운 감자
'뜨거운 감자'는 보컬 김C(본명 김대원)와 기타에 하세가와 요오헤이 그리고 베이스에 고범준으로 구성된 록밴드입니다. '여의도의 꽃들은 좋겠네'로 2000년에 데뷔한 '뜨거운 감자'는 최근 보컬 김C의 방송 활동으로 더 유명세를 탄 밴드입니다.
사실 저는 음악에 무지한지라 '뜨거운 감자'의 음악은 들은 적이 없었고 전혀 정보도 없이 우연한 기회에 이 공연을 접하게 되었답니다. 아! 그런데 굉장히 기분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뜨거운 감자'는 생각처럼 시끄럽거나 요란한 그룹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성실하게 노래하는 꾼들 같았습니다. 김C의 목소리는 약간 건조한 감이 있었는데 그게 더 매력적이었고요. 방송에서 김C가 보여줬던 어눌한 이미지와는 달리 굉장히 연주를 잘하는 실력 있는 그룹이었습니다.
특히 노래 가사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흔한 사랑얘기 하나 없이 얼마나 재밌고 유쾌한 노래를 만들었는지….
저도 풋사과를 굉장히 좋아해서 두 개 이상을 와삭와삭 베어먹는답니다. 제가 얼마나 풋사과를 좋아하는지 알게 된다면 깜짝 놀라실 텐데요. 이 노래를 듣고는 정말 공감대를 느껴 기뻤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너무 파래서 깨어 물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생각만 해보다 군침이 한 가득히 보고만 있어도 풋내음이 나네요
정확히 반으로 쪼개놓고 보면 아직은 덜 익은 속살이 너무 하얗게 보여요
씨앗도 아직은 검은색이 아니죠 단 하나 먹으면 배가 아플 수 있죠
내가 얼마만큼 풋사과를 좋아하는지 아마 알게 되면 모두 깜짝 놀랄 거예요
- <풋사과> 중에서
서른 살을 누가 먼저 노장이라고 불렀는지 만나게 되면 누가 됐든 혼내줄텐데
맞는다고 끄덕여도 그건 아니라고 고갤 젓든 그게 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 <잡담> 중에서
똑같은 얼굴 똑같은 생각 얼마나 오랫동안 주는 대로 먹었나
튀어나온 돌 정 맞는다고 얼마나 오랫동안 눈치만 보고 사나
세상은 넓고 먹을 건 많고 이대로 늙어가긴 죽기보다 더 싫고
할아버지가 되도 멋있는 할아버지 나와 함께 춤을 추자 어화둥둥 내 사랑
맛좀봐라 맛좀봐라 맛좀봐라 맛좀봐라 뜨거운 감자 맛을 보란 말이야
- <맛좀 봐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