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 <세상은 넓다>KBS
문화방송의 ‘와 e 멋진 세상’에서 보여주는 해외 토픽감의 진기한 모습도, ‘VJ특공대’가 보여주는 속도감 있는 화면도 없지만 ‘세상’은 시민들이 직접 말하는,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 인상 깊었던 장소’ 등을 들을 수 있어 나름의 소소한 재미가 있다.
매끈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진 성우의 내레이션도 좋겠지만 친구나 부모님 등 내 주변의 친숙한 누군가가 텔레비전에 나와 이야기하는 것 같은 아마추어적인 내레이션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이다. 간간히 역사적인 지식도 들을 수 있고 평범한 외국인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점도 좋다.
진행자는 이용식씨와 최원정 아나운서다. 이용식씨는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마다 그날 방영될 나라와 관련된 음식, 복장, 물건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아나운서는 완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진행자들이 자주 반말을 하는 것은 눈에 거슬린다. 또 화면을 보고 나서 시민들과 진행자들이 이야기할 때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대본을 미리 맞춰보는 연습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세상’은 한국방송 1채널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5시 45분부터 13-4분 정도 방송한다. 고정적인 시청자층이 있다고는 하지만 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기는 힘들다. 방송 시간도 짧아 마음먹고 텔레비전 앞에 앉지 않으면 보기가 힘들다.
시간대를 바꾸고 5편을 모아 방송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바꾸면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제목도 좀 더 프로그램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막연히 ‘세상은 넓다’라는 말은 전혀 프로그램이 성격을 나타내주지 못하고 있다.
음식 속에서 문화 찾는 '요리보고 세계보고'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5시 20분 MBC TV에서 방송되는 ‘요리보고 세계보고’(이하 요리보고)는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
말레이시아 한 시골 마을의 전통 음식을 소개하면서 그 음식의 조리법이 기후와 주변 환경에서 비롯된 것임을 설명하고 라마단 시기 이슬람 국가의 식당을 보여주면서 라마단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한다.
음식 속에서 문화를 찾겠다는 의도는 어느 정도 이루어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유럽 유명 휴양지의 고급 레스토랑들을 소개할 때는 특별한 이유 없이 단지 비싼 음식들이기 때문에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이때에 ‘요리보고’는 본래 의도를 잃고 세계 유명 레스토랑 탐방기가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