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원 중령강경희
다이만 부대 비행대대장 이해원(42) 중령이 1985년 조종사의 길에 들어선 이래 개인 무사고 비행 6000시간 기록을 달성하는 순간이다. 현역 조종사 중 최장 기록인 이 비행 기록은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둘레를 80바퀴 돈 것과 같다.
금번 쾌거가 더욱 빛나는 것은 대공화기의 위협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이라크 전장에서 달성된 기록이기 때문. 이 중령은 비행대대장으로서 전장 공수 임무에 늘 앞장섰다. 지역 내 위협 등급이 가장 높은 바그다드 공수 임무도 최초로 수행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윤광웅 국방부장관, 각 군 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들의 이라크 파병 부대 격려 방문 시에도 조종간을 잡았다.
이 중령의 해외 파병은 이번이 세번째. 그는 걸프전(92)과 아프간전(02)에도 참전한 '역전의 용사'이기도 하다. 그의 비행 시간 중 전장 하늘을 비행한 시간만 해도 700시간이 넘는다. 다이만 부대가 이라크전 파병 후 단 10일 만에 공수작전을 본격 개시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풍부한 전장 경험과 철저한 사전 준비에 힘입은 바 크다.
85년 1월, 비행 훈련에 들어선 이래 20년 1개월 동안 이 중령은 늘 '치밀한' 비행을 해 왔다. 항공기 시동부터 임무를 마치고 땅에 발을 딛는 그 순간까지의 모든 과정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야만 그는 비행에 임한다.
대위 계급을 달고 걸프전에 참전할 때부터 늘 그래왔다. 그는 이러한 치밀함이야말로 임무 완수를 보장하고 조종사를 비롯한 승무원들의 생명을 담보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6000시간 기록에 대해 숫자상의 의미를 부여할 마음이 없습니다. 다음 임무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데에도 주어진 시간이 짧으니까요."
이 중령의 기록 수립 소감은 너무도 짧다.
지난 달 대통령이 탄 수송기를 그와 함께 조종했던 임호진(34) 소령은 그에 대해 "가장 베테랑 조종사이면서도 임무를 앞두고 가장 많은 준비를 하는 조종사"라며, "늘 대공위협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 중령님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중령은 금년 10월까지 다이만 부대 비행대대장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그 후에는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으로 복귀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 강경희 기자는 공군본부 공보과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기사는 국방부 출입 전 매체에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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