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 홈페이지최관묵
인터넷 홈페이지 도메인에 관한 일반적인 의미를 보면, 인터넷상에서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서버의 주소가 필요한데 서버의 주소는 보통 IP Address로 ‘211.218.150.98’와 같이 표현된다.
그러나 이렇게 숫자로 표시된 서버의 주소는 기억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문자로 쉽게 표현한 것이 바로 '도메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발상이 미국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최초 시작되어 그들의 상용어인 영어로 표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글 도메인은 우리국민의 편리함을 위해 우리의 상용어인 한글을 이용하여 서버의 주소를 표시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도메인이라는 것은 인터넷 사용자가 접근하고자 하는 홈페이지의 주소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우리나라 각 정부조직의 홈페이지 도메인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쉽게 접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18부16청4처로 구성되어 있는 우리나라 정부조직의 홈페이지 도메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정홍보처, 통일부, 관세청을 제외한 나머지 정부조직은 모두가 영어권 국가들이 사용하는 방식에 의해 일률적인 도메인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즉, 행정자치부의 ‘www.mogaha.go.kr’도메인은 공식적인 영문 부처명인 ‘Ministry of Government Administration and Home Affairs’의 영문 이니셜을 활용한 것이고 환경부의 ‘www.me.go.kr’ 도메인은 'Ministry of Environment'의 이니셜을 활용한 것이다.
반면에 국정홍보처는 ‘Government Information Agency’라는 공식 영문 부처명에도 불구하고 ‘www.allim.go.kr’ 라는 도메인을 쓰고 있고, 통일부도 ‘Ministry of Unification’라는 공식 영문 부처명에 ‘www.unikorea.go.kr’라는 도메인을 씀으로써 국민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게 한다. 또 나아가 해당부처의 소관업무 성격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세계 여러 나라와 국제관계를 가져야 하는 정부조직으로서는 자국민만을 위한 방식으로 홈페이지 도메인을 사용하는 것이 공식적인 업무처리나 국가기관으로서의 무게감에 다소 흠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국제관계나 공식적인 국가업무처리 차원에서는 기존의 영어권 방식의 도메인을 쓰고 자국민 대상의 정책홍보나 민원업무 차원에서는 한글식 혹은 쉽고 상징성이 높은 영어를 활용한 도메인을 쓰는, 2중 구조는 어떨까?
예를 들어 산림의 보호·육성, 산림자원의 증식, 임산물의 이용·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는 산림청의 경우라면 기존의‘www.foa.go.kr' 도메인은 국제관계 업무나 공식적인 국가업무처리 차원으로 사용하면서 국민 대상의 정책홍보나 민원업무 차원에서는 'www.namoosarang.or.kr'(나무사랑)이라는 도메인을 새로 만들어 활용함으로써 2개의 도메인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기능을 통해 10여초의 번거로움만 감수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정운영에 있어서 국민의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터넷 강국을 자랑하는 참여정부로서 국민들과 더욱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것들을 위해 정부에게 좀 더 세심한 배려를 기대 한다면 그건 내 지나친 게으름일까?
덧붙이는 글 | 재소자 및 우리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편지를 나누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봉사모임인 '편지쓰는 사람들'(www.letterpeoples.com)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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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홈페이지 도메인 ! 정말 생뚱맞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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