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부, 'A급 전범' 사사카와에 훈장

'연세대 자금' 일 극우단체 설립자, 76년 '수교훈장 강화장' 받아

등록 2005.06.01 17:18수정 2005.06.01 18:48
0
원고료로 응원
연세대 등에 유입된 극우자금을 만든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가 박정희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던 사실이 밝혀졌다.

CBS <이슈와 사람>(진행 오준석 PD, 제작 박철 PD) 제작팀이 확인한 결과, 사사카와 료이치는 1976년 9월 25일 당시 박정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강화장'을 수상했다. 상훈법 16조에 따르면 수교훈장 강화장은 "국권신장과 우방친선 강화에 뚜렷한 공적이 있을 경우" 수여된다.

연세대 교수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에서 1987년 서열 4위인 '훈일등 욱일대수장'이란 훈장을 사사카와에게 수여할 때 "당시 서훈을 받은 이들 중 몇 명은 사사카와와 함께 훈장을 받는 것에 항의해 훈장을 반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사사카와 연구자인 이향철 광운대 교수는 "일본에서도 양심적인 세력의 경우 우익 행적을 문제 삼으면서 공적 도박으로 번 돈을 선심 쓰듯 하는 데 반대해 수상을 거부했는데, 한국의 경우 일본보다 먼저 훈장을 준 게 개탄스럽고 군사정부와 일본 우익세력을 연결해준 대가가 아닌가 흑막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상훈법 8조엔 "서훈공적이 허위임이 판명된 때나 국가안전에 관한 죄"를 범했을 겨우 치탈하게 돼있다.

A급 전범으로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한 이가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 내부를 향한 자성의 목소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박철 기자는 CBS 프로듀서입니다

덧붙이는 글 박철 기자는 CBS 프로듀서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