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미(?) 먹은 지 10개월, 그간의 기록

[e남자의 '이러쿵저러쿵' 1]홍보전문가로 산림청에 입사하다

등록 2006.02.13 19:20수정 2006.02.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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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런! 네가 팔자에도 없는 정부미를 먹게 됐구나!”
“형이 어떻게? 형 이미지 하고는 영 안 어울리는 걸!"
“드디어 철밥통을 차게 됐구나. 요즘 같은 불황에 잘 됐다야!”


숲! 언제나 말이 없다. 그러나.....
숲! 언제나 말이 없다. 그러나.....최관묵
10여년 넘게 민간 기업체 홍보실과 홍보대행사에서 잔뼈가 굵은 내가 산림청 홍보팀에서 일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주변의 선후배와 친척들이 보인 반응들이다.

작년 초부터 각 정부부처는 정부정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민간분야에서 홍보경험이 많은 홍보맨들을 특별채용해왔다. 팔자소관(八字所關)이었을까? 운이 좋았을까? 나는 산림청 홍보전문가 공채에 합격하여 작년 5월부터 산림청 정책홍보팀에 근무하게 되었다.

산림청에 근무하게 된 내게 선배 한 분이 팔자에도 없는 "정부미를 먹게 되었다"(공직생활에 대한 은어식 표현이라는 군요)고 했지만, 사실 팔자상으로만 놓고 보면 나는 진작에 공직자가 됐어야 했다. 왜냐하면 내가 어떻게 해서 사주팔자나 점을 볼라치면 모든 도사님들(?)께서는 하나같이 내게 '관운이 있다', '전형적인 선생님 사주다'라는 점괘를 빼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나무! 언제나 그 푸르른 모습으로 많은 말을 대신한다
소나무! 언제나 그 푸르른 모습으로 많은 말을 대신한다최관묵
여하튼 공직생활에 첫 발을 들여놓은 내게 주변에서 보인 반응이란 '정부미', '형 이미지', '철밥통'이라는 표현의 인사말이었으니, 이것이 칭찬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아리송하다.

분명한 것은 공무원이 된 내게 보인 주변의 반응들은 현재로서는 나 본인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기존에 간접적으로 남아 경험했던 공무원과 공직사회에 대한 선입견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반응들은 앞으로 내가 공무원으로서 어떤 모습,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서 칭찬이 될 수도, 비아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나도 공무원이 된 지 어언 10개월째가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좌충우돌 속에서 하나하나 공직생활을 익히고, 내 나름의 민간홍보 경험으로 작은 부분이지만 기존 공직사회의 업무스타일을 바꾸어 보기도 한다.

이런 나의 모습에 주변에서는 '이러쿵저러쿵'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러쿵저러쿵'이라는 제목으로 나의 공직생활 좌충우돌기(記)를 기록해보려 한다. 지난 10개월 나의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아직까지는 '정부미도 그런 대로 먹어 볼 만한 듯하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산림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민을 위한 산림정보 사이트 'e-숲이야기'(www.e-forestory.com)에도 게재됩니다. 'e-숲이야기'(www.e-forestory.com)에 많이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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