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김성열
아직도 일은 산더미 같은데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수재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부평공장 식당에서 취사한 식사를 날라 왔다. 양을 넉넉히 했기에 함께 한 주민들과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나눌 수 있었다.
점심식사 후 잠시의 휴식마저 쉽지 않았다. 하루일정으로 봉사를 왔기에 우리가 맡은 작업을 끝내야 하기 때문이었다. 밥심으로 기운을 얻어 오후에는 오전보다 속도가 붙었다. 다들 몸은 힘들고, 내일 아침에 온몸이 쑤실 것을 알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다. 오후에 합류한 젊은 군인들이 가세하면서 복구 속도는 더 빨라졌다. 또 새참으로 가져온 막걸리를 군인들과 나눠 마시면서 모두 15~20년 전의 군대생활들을 회상하면서 즐거운 이야기 꽃도 피웠다.
이제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맡은 작업은 모두 말끔하게 끝낼 수 있어 홀가분한 마음들이었다. 온 계곡이 여전히 흙탕물이라 씻기도 쉽지 않았지만 마침 지류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그나마 맑아져 얼굴, 손, 다리에 튄 흙탕물을 대강 씻어내고 다시 차에 올랐다. 시간은 벌써 오후 5시를 지나가고 있었다.
버스가 출발한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서 다들 곯아 떨어졌다. 오늘의 이 봉사활동은 모두에게 힘들었지만 소중하고 의미있는 추억으로 간직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중간에 사진 이미지를 넣었으면 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