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온다고?

하루만에 다녀오는 알뜰 해외여행, 대마도

등록 2006.11.06 19:14수정 2006.11.0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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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온다고?

물론 하루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게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의 도시로 가는데 비행기로 두시간 남짓 걸리니깐, 왕복 네 시간을 잡아도 충분히 머물다 올 수 있다. 하지만 왕복 항공료가 기십만원씩 하는 데, 아깝게 하루만에 관광을 하고 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필자가 하루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온 곳은 대마도이다. 잘 알다시피 대마도는 부산과 불과 50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날씨가 맑을 날에는 손에 잡힐 정도로 가까이 보이기도 한다. 보통 대마도는 1박2일이나, 2박3일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지만, 하루 만에도 충분히 관광을 즐기며 다녀올 수 있다.

a 어촌 정도 크기의 작은 마을인 히타카츠의 전경

어촌 정도 크기의 작은 마을인 히타카츠의 전경 ⓒ 제성욱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를 향하는 배는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한다. 대마도의 히타카츠로 향하는 경우엔 불과 1시간 4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8시 30분에 출발한 배는 정확히 10시 10분에 히타카츠 항에 도착했다. 히타카츠항은 우리나라로 치면 어촌의 작은 항구 수준의 도시이다. 입국장이 협소하여 길게 줄을 섰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a 한국전망대의 모습

한국전망대의 모습 ⓒ 제성욱

터미널 앞에는 여행사가 준비한 작은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 버스에 올라탔다. 사람을 모두 태운 버스는 곧바로 한국전망대로 향했다. 십분 정도 달려가 도착한 한국 전망대는 대마도 가장 북쪽의 마을 카미쓰시마 쵸에 위치해 있다.

이 건물은 한국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아 팔각정으로 만들어졌는데 재료구입과 설계, 건축까지 모두 한국의 것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물론 그 경비도 한국에서 모두 부담했다고 한다. 날이 좋은 날이면 부산과 거제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은 근처의 조망도 좋아,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기도 했다.

a 날이 맑은 밤에는 이렇게 부산항의 야경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고 한다.

날이 맑은 밤에는 이렇게 부산항의 야경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고 한다. ⓒ 제성욱

한국 전망대 앞의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곧장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갔다. 고운 모래의 백사장과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미우다 해수욕장은 일본 내 해수욕장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했다.


a 일본의 100선 해수욕장에 선정되었다는 미우다 해수욕장

일본의 100선 해수욕장에 선정되었다는 미우다 해수욕장 ⓒ 제성욱

미우다 해수욕장 바로 위에는 나기사노유에 온천이 있었다. 입욕료는 500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 하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규모는 좀 작았으나 시설은 꽤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그림 같은 바다를 바라보며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신선이 전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a 미우다 해수욕장에 가득 쌓인 쓰레기들. 대부분 한국에서 떠내려 온 것이다.

미우다 해수욕장에 가득 쌓인 쓰레기들. 대부분 한국에서 떠내려 온 것이다. ⓒ 제성욱

온천을 나온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벨류 쇼핑몰로 향했다. 구 오사다 쇼핑으로 대마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곳에는 대형 슈퍼와 서점, 백엔샵, 꽃집 등 여러 쇼핑공간이 밀접 되어 있었다. 물건도 풍족하고 가격도 본토 못지 않게 저렴하여 즐겁고 알뜰한 쇼핑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특히 녹차와 목욕에 관심이 많아 녹차와 입욕제를 꽤 많이 구입했다.


a 벨류 쇼핑 센터. 여기서 알뜰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벨류 쇼핑 센터. 여기서 알뜰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 제성욱

쇼핑을 마치고 나온 시간은 3시 20분. 배가 출발하는 시간은 4시 10분이라 우리는 서두르기로 했다. 20분만에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한 출국수속을 거쳐 배에 올라탔다. 이렇게 하여 하루동안의 짧은 해외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섬에 머문 시간은 불과 다섯 시간 남짓.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천연 원시림의 자연과 온천, 해수욕장, 쇼핑을 즐겼으니 알차고 풍부한 당일 관광이라 할 수 있겠다.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라면 이렇게 하루정도 시간을 내어 이국적인 정취와 때묻지 않은 자연에 빠져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덧붙이는 글 | 대마도 당일 관광 상품은 매주 목요일에 출발한다. 대마도의 히타카츠와 이즈하라로 가는데, 히타카츠는 1시간 40분, 이즈하라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여행을 즐기려면 히타카츠로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각 여행사에 신청하여 단체로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실속 있게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대마도 당일 관광 상품은 매주 목요일에 출발한다. 대마도의 히타카츠와 이즈하라로 가는데, 히타카츠는 1시간 40분, 이즈하라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여행을 즐기려면 히타카츠로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각 여행사에 신청하여 단체로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실속 있게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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