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인터넷 방송국(VOU, http://vou.khu.ac.kr) 홈페이지. 예전과는 달리 동영상 콘텐츠가 많이 눈에 띈다.
결국 위기에 몰린 대학방송국들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성공회대학교 교육방송국(SEBS, http://www.sebs.tv)은 올해에는 인터넷에 더 무게를 싣기로 했다. 학교 안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는 방송의 가청(可聽)지역과 시간, 콘텐츠 전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좀 더 질 좋은 방송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2007년 1학기부터는 캠퍼스의 스피커 방송을 녹음해 그날마다 대학방송국 인터넷 사이트에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성공회대방송국은 이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실제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방송 다시듣기 서비스를 하는 대학방송국들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경희대학교 방송국(VOU, http://vou.khu.ac.kr)의 노력은 단연 돋보인다. 2000년에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한 경희대방송국은 현재 학내외 뉴스와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디오와 영상으로 꾸준하게 제작하고 있다. 인터넷 대학방송은 그동안 듣는 것에만 익숙하던 대학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애청자들이 남긴 댓글은 프로그램에 반영해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양대학교방송국(HUBS, http://www.hubs.hanyang.ac.kr)도 지난 2001년부터 자체 서버를 이용해 인터넷 방송국 홈페이지를 오픈해 오디오와 TV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HUBS의 명예국원 주대우씨는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하기 전에 선배들이 대학방송의 한계를 느꼈던 것 같다. 당시 대중화되기 시작했던 인터넷을 이용해 방송을 서비스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며 "지금은 대학 내에 방송하고 있는 정규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올리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점점 더 인터넷 방송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영상 UCC 사이트, 대학생 유인에 골몰
UCC(User Created Contents), 즉 사용자제작콘텐츠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UCC는 한 사람이 PD, 카메라맨, 편집자의 3역을 해 독자적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일컫는다. 이러한 UCC 붐은 대학방송국에게는 또 다른 기회다. 사실 대학방송국의 국원들이야말로 프로그램 기획부터 촬영, 편집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전형적인 UCC 제작자들이기 때문이다.
경기대학교 방송국(VOKU)는 지난 10월 대학 최초로 축제 생중계 인터넷 방송을 실시했다. 축제에 참여할 수 없었던 경기대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었고 방송국의 새로운 시도에 박수를 보냈다. 또 지난 11월에는 같은 대학 웹진과 함께 '제1회 대학 댄스팀 컨테스트 Zippo HOT Tour 2006'을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아프리카(http://afreeca.pdbox.co.kr)를 통해 생중계했다(생중계 영상 보기 http://afreeca.pdbox.
co.kr/zippohottour).
VOKU의 국원 조미령씨는 "우리도 처음 시도한 거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앞으로 영상 분야를 강화해 계속해서 아프리카에 영상물을 보낼 계획이다. 다른 UCC관련 사이트들도 앞으로 준전문가에 해당하는 대학 방송국에 대한 투자를 점점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나우콤 아프리카는 대학 방송국들에게 방송 지원을 하는 대학방송국 전용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등 일부 종이매체들도 대학생들의 동영상 UCC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UCC붐이 대학방송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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