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등나무하정필
"부산에 천연기념물이 있다고?"
처음에는 쉽게 믿기지 않았다. 부산에 천연기념물이 있다니, 그것도 심심치 않게 가보았던 범어사에 말이다. 부산의 천연기념물이라니, 비밀장소를 발견한 아이처럼 혼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벼루기를 며칠, 드디어 범어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을 지나기 전, 왼편에 '등나무군생지 관찰로 안내'라는 반가운 표지판이 보였다.
설렌 탓일까? 아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점점 느려지는 발걸음 사이로 등나무가 꼬불꼬불 생각의 나래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