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되었다 석방된 19인이 2일 오전 귀국한 뒤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의 영정을 앞세우고 인천공항에서 나가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전문수
그런데도 박 목사는 그의 설교를 통해 배형규 목사를 계속 순교자로 몰고 있다. 지난 8월 12일에도 그는 "300여명이 아닌 3000여명의 배형규 목사가 나와야 한다"고 설교한 바 있다.
또한 박은조 목사는 9월 2일 설교에서 "정부가 아프간에 가지 말라고 말한 적이 없고 단지 '위험하니까 내려갈 때 조심하라'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설교는 다음과 같다.
"가지 말라는데 갔다구요? 천만의 말씀. '정부가 가지 말라고 하는데 갔으니까 구상권을 청구하겠다'. 법적으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벌써 정부가 인정하기 시작하지 않습니까?
정부가 가지 말라고 그런 적이 없습니다. '위험하니까 내려갈 때 조심해라.' 그렇게 말했던 것인데 그것을 정부의 책임있는 사람들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교회를 힘들게 만든 것, 그것도 우리는 감수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엉터리 같은 글들, 우리가 그간 변명하지 않았던 것은 거짓을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두려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성민씨 아버지 "내 아들은 믿음이 없었다"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유력한 선교단체단원들은 박 목사에게서 들은 말을 근거로 '선교여행'을 강행한 다른 정황을 전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박 목사는 배 목사로부터 "한민족 복지재단으로부터 여행자제 공문 요청이 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프간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왜 갈 수 없느냐"고 했다. 그는 단원들에게 자신이 "선교여행을 가라고 허락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자신들이 아프간에 간 것은 합법적이라는 것이며 배 목사는 예배를 인도하며 기도를 하다가 탈레반에 미움을 당해서 순교했다는 것이 박 목사의 주장이다.
박 목사는 믿음초년생인 심성민씨까지 순교로 몰아간다. 그러나 아버지 심진표씨는 아들이 별로 믿음이 없었다고 말한다. 심진표씨는 "아들은 주말에 시간이 나서 교회에 가서 잠시 봉사를 한 것으로 안다, 그렇게 믿음이 있는 교인은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심진표씨는 샘물교회 측 목사는 '천국에서 만나자'고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하면서 "과대망상 같은 소리, 허튼소리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근에 목사를 만났더니 또 '천국' 이야기만 하더라"며 "내가 자기 자식을 죽였다고 한다면 그런 말을 했을 때 알아듣겠느냐, 헛소리 해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샘물교회 목사는 확실하지 않은 정보와 갓 믿음이 생긴 청년에 대해서 단지 선교지에서 죽었다는 이유만으로 순교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에서도 가지 말라고 한 선교를 최종 결정한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아니면 순교의 미학이 그의 신학일까? 인질들의 가족들, 살해된 가족들만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지난 41일이 박 목사에겐 '은혜'의 시간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