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말한다~YA! The 놀자~

청소년이 준비하는 청소년의 축제 - 제 8 회 동구청소년동아리연합한마당

등록 2007.10.31 14:39수정 2007.10.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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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청소년들이 준비하는 축제가 열린다. 그 이름도 유명한 '동구청소년 동아리 연합한마당' 줄여서 '동동연'이라고 한다. 동동연의 기획을 담당하는 기획단은 카르페디엠. 올 3월 면접을 통해 모집한 청소년기획단 3기 카르페디엠은 해마다 전 기수가 모집하고 면접관이 된다.

 

"기획단을 하면 공부에 방해될 수 있으며 야간자율학습도 많이 빠져야 하는데 할 수 있습니까?"

"대한민국 고딩들에 대해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이 면접관이면 무엇을 질문하시겠습니까?"

 

톡톡 튀는 질문에 어려워하지만 장기자랑을 보여달라고 하자 박수치며 춤에서 노래까지 막 이어진다. 그렇게 면접을 보지만 한 명도 떨어지는 사람이 없다. 가입도 자유, 탈퇴도 자유,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동동연 홍보포스터 청소년들은 포스터에 날개를 참 많이 그린다. 그만큼 속박된 사회에서 날고 싶기 때문일것이다.
동동연 홍보포스터청소년들은 포스터에 날개를 참 많이 그린다. 그만큼 속박된 사회에서 날고 싶기 때문일것이다. 남교용
▲ 동동연 홍보포스터 청소년들은 포스터에 날개를 참 많이 그린다. 그만큼 속박된 사회에서 날고 싶기 때문일것이다. ⓒ 남교용

 

과연 대한민국의 청소년에게 자유라는 것이 있을까? 인생의 중요한 선택도 자신의 의지가 아닌 오직 기성세대의 기대로 선택당하게 된다. 모집광고를 크게 한 것도 아니지만 자율적으로 모인 기획단이 20여 명, 1박2일 수련회, 수차례 회의진행 그리고 인권교육 등 쉬운 것이 없지만 가장 중요한 그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들이 주도하여 행사를 만든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동동연은 2005년부터 청소년기획단이 구성되어 모든 것을 진행한다. 보통 행사를 하면 컨셉이 정해진다. 2005년 컨셉은 '혁명.' 청소년기획단이 모든 것을 진행하기에 혁명이라고 지었다. 혁명은 잘못된 것을 올바르게 만드는 것이다. 청소년축제면 당연 청소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제에는 청소년이 중심이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어른들이다. 잘못되면 어떠한가? 그 과정에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이다. 성과와 결과주의에 찌든 현실에서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편법과 사기만이 판치는 현실을 만들 뿐이다.

 

2006년 컨셉은 이상한 나라의 동동연 특사, 이상한 대한민국에서 동동연이라는 행사를 통해 하루만이라도 특별사면을 해준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의 청소년, 특히 학교는 감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컨셉은 'YA! The 놀자!' 이며 부주제는 '당신에게 말한다.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겨라'이다.

 

기성세대 또한 청소년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대안이 없기에 오직 공부만 열심히 하라는 세상이다. 그래서 그들은 외친다. 좀 놀자고~~ 

 

2006년 동동연 인권 퍼포먼서 바닥에 두발자유나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모두 죽은 현실을 표현했다. 그리고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2006년 동동연 인권 퍼포먼서바닥에 두발자유나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모두 죽은 현실을 표현했다. 그리고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남교용
▲ 2006년 동동연 인권 퍼포먼서 바닥에 두발자유나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모두 죽은 현실을 표현했다. 그리고 제발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 ⓒ 남교용

동동연은 과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축제다. 준비과정에서 부족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마치고나서 모두 울었다. 우리는 해내었다고. 그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보람을 느끼고 인생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삶의 과정을 배운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많이 부족하지만 진정 그들이 아름다운 것은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들의 열정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밤새워 포스터를 만들고 자원봉사자를 조직해서 포스터 부착하고 각 마당에서 홍보물을 만들며 회의를 통해 공연순서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필요 물품을 챙기고 심지어 예산까지 계획하고 정리한다. 또한 청소년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 말을 한다.

 

청소년들이 준비한 동동연 소개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제8회 동동연 컨셉은 YA! The 놀자입니다. 답답한 사회의 틀 안에 갇혀 사는 청소년들을 잠시라도 틀안에서 꺼내보고자 이번 컨셉을 선정하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창안된 부주제로는 '당신에게 말한다. carpe-diem 현재를 즐겨라'입니다.

 

갇혀 사는 청소년, 학교와 학원이라는 틀 안에서만 가두고 뛰라고 외치고 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로두스 섬에서 한번만 뛰면 하늘에 닿는다고 '뻥'치는 사람들이 우리 자신이 아닐까? 여기가 로두스 섬이다. 뛰어라.

 

동동연은 50개가 넘는 동아리가 신청하여 댄스, 밴드, 어울림, 연극영상, 전시, 수화카페, 먹거리, 상담, 청소년인권마당 등의 행사를 펼친다. 

2007.10.31 14:39ⓒ 2007 OhmyNews
#청소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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