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의 'EF Mount'는 1987년 'EOS-650'에 처음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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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은 니콘보다 20년이 늦은 1933년 출발했다. 모든 후발주자가 그렇듯 기술, 자본을 비롯 모든 것이 불리했다. 또 니콘이 그랬듯 캐논 역시 독일의 'Leica 베끼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출발선상부터 시작된 캐논의 태생적 악조건은 니콘이라는 '수성의 벽'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캐논은 줄곧 '만년 2등'이라는 설움을 겪으며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절치부심한다. 니콘이 'Nikkor렌즈'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호환을 위해 1959년부터 'F mount'를 고수해온 동안 캐논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렌즈의 호환을 배재한 'FD, EF'등 과감한 '마운트 변화'와 '인체공학적 유선형 디자인', '다양한 신기술 도입' 등, '탈 2등'을 위해 어떠한 공격적 시도도 주저하지 않았다. 또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니콘을 따라잡기 위한 경영 제반을 확보해 나간다.
Part 3. 니콘의 패착과 캐논의 진화"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니콘에 환호했던 이유이자 호사스러우리만큼 영광스러웠던 30년의 시간을 누릴 수 있었던 결정체인 니콘의 '고집, 장인정신'은 캐논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다."니콘의 플래그쉽 'F 한자리 수'의 제품군은 1980년에 'F3', 1988년에 'F4', 그리고 1996년에 'F5', 이렇듯 8년을 지키며 발표된다. 이에 캐논 역시 'F3'에 대해 1981년 'new F-1'을, 'F4'에 대해 1989년 'EOS-1'을 출시한다. 하지만 이후 캐논은 제품 사이클을 줄여 그간의 온순한 대응에서 탈피, 공격적인 정책을 펼친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EOS-1N', 그리고 2000년 아테네 올림픽에는 'EOS-1V'를 출시한 것이다.
즉 상위라인의 사이클을 니콘이 고집스러우리만큼 8년을 고수하는 동안 캐논은 5~6년으로 줄여 빠르게 발전하는 사진 기술과 포토그래퍼들의 요구를 반영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카메라 시장에 신속히 대응했다. 더불어 '카메라 메이커의 기술 격전지'라 불리는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대표적인 스포츠 행사가 있을 경우 그에 맞춰 기기를 발표해 프레스 시장의 기기교체 시기와 자사의 발매주기를 맞물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