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남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의 크리스마스 시즌은 한국 기준으로 추위가 시작되는 11월부터입니다. 남반구인 이 곳에선 여름이 시작됩니다. 12월이면 한여름입니다. 관광 성수기이기도 하구요.
저는 매일 새벽 5시 30분경에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찰스다윈 연구소 안에 있는 해변에서 수영을 합니다.
이 자그마한 해변에서는 바다사자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펠리컨 부부가 노닐고 빨간 게들이 기어 다닙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까만 바위와 조개가루로 된 하얀 모래, 키 큰 선인장과 가시덤불이 있고, 그 속에서 작은 핀치류가 노닐다가 사람 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이 때문에 바다수영은 참으로 낭만적이지요.
이런 상황이니 화이트크리스마스 기대는 무리입니다. 각 상점에는 크리스마스 물품 파는 곳을 따로 운영하는데 하얀 솜을 팔진 않습니다.
성탄절 장식 사려고 비행기 타고 1시간30분 여행하기도
비록 계절은 여름이지만 크리스마스 장식에 대한 이 곳 사람들의 열성은 대단합니다. 우리 집주인 존은 실내장식용 물건을 사려고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걸리는 콰야킬까지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원래 남미는 스페인이 지배한 가톨릭 국가가 대부분이며 지금도 이 나라들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합니다. 그런 만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의미도 남달라 한국의 추석처럼 국가 전체 행사처럼 치러집니다.
모든 집에서는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런 아기자기한 장식들을 합니다. 여기선 나시미엔토(nacimiento)라고 아기예수의 출생을 뜻하며 출생에 관련된 여러 가지 장식들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