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등과 첨단과학수사기법 프로그램명이 공개된 부분.
정재석
게다가 피의자가 삭제 또는 훼손시킨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복원하기 위해 사용한 검찰의 첨단과학수사기법 프로그램명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처럼 여과되지 않은 범죄관련 내용은 대검찰청이 밝힌 예방차원보다는 청소년 등에게 모방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와 함께 ‘드라마틱한 사건(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제목과 함께 “일행이 극약을 먹고 너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겁이나 피의자들은 죽지도 못해 결국 철창신세가 되었다.”, “집안수색을 꼼꼼히 하여 피의자를 검거한 사례 ‘술래잡기 해보셨나요?’” 등 피해자와 피의자 가족을 놀리는 듯한 적절하지 못한 표현도 일부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폭력 같은 부분에서 직접적인 용어를 선택한 점과 피해자 정보가 노출된 부분은 잘못이다. 검찰이 어떤 의도로 자료를 공개했는지부터 명확히 할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관계자는 “관련자 실명을 거론하고 피해자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공개는 명백한 잘못이다. 범행동기,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 역시 적절치 못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 관계자는 “매년 범죄예방차원에서 국민이 흔히 접할 수 없는 일부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인권보호 소홀, 모방범죄 우려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재검토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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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공개한 '올해의 사건', 모방범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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