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밖에 존재하는 특권층 정부는 싫다

등록 2008.02.28 15:46수정 2008.02.28 19:22
0
원고료로 응원

남성을 치명적으로 유혹하는 여인을 두고 요부(妖婦) 혹은 팜므파탈(femme fatale)이라고 한다. 그 반대는 옴므파탈(homme fatale)이라고 한다. 추락을 알면서도 일순간의 쾌락과 희열을 즐기다 그 절정이 지나면, 사랑 없는 욕망의 불장난 이었기에, 일반적으로 불장난의 과거 행적을 없애는 일에 혹은 그 불륜의 변명거리를 만드는데 매진한다고 한다. 과거의 잘못된 욕정을 후회하고 참회하지도 그렇다고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고백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욕망만 채우면 그 뿐이라는 비윤리적인 행적의 당연한 결말이리라. 이기적이고 욕정 가득한 파탄의 끝인 것이다.

 

요즈음 이명박 내각을 '1% 부자', '강남부자', '고소영 S라인'의  특권층이라고 비난하는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덕성은 뒷전이고 성공만 하면 된다는 요즈음 세태에서, 아무리 경제적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이명박 정부라해도 과거 행적이 정도를 넘는 이들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차례로 낙마하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 국민들은 그런 이명박류의 '무슨 짓이든 성공만 하면 모든게 최고'라는 윤리적 탈선을 부르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부자라도 존중 받을 만한 행적이 있어야 인정해주는 국민의 의식이 이 땅에 아직은 건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돈=성공=권력' 이라는 '치명적 요륜'(妖倫 -에띠끄파탈, ethick fatale)이라고 할까, 소위 '강남부자'들의 변명은 과거의 행적을 부인하거나 자기들만의 윤리 기준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병적으로 부를 축적해 왔다는 것이 그들에 대한 청문회에서 다 드러났다. 과정이야 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법적으로 문제 없으면 그만이라는 유혹에 빠진 이들이야 말로,  바로 이 나라 부동산 문제의 주범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다 공개됐다고 본다. 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부동산 값 올리고 축재하여 부를 편중시키고 서민의 희망을 좌절시켜 오지 않았나 싶다.

 

그들의 도덕적 수준에서 나오는 그 변명이야 유치하고도 뻔뻔함 그자체일 수 밖에 없다.

어떤 이는 자신의 부를 일부 사회에 환원한다고 뒤늦게 한마디하는 것을 보면, 기부를 무슨 면죄부 주는 수단 쯤으로 아는 모양이다. 차라리 그런 치사한 돈을 기부하지 말고, 국민을 무슨 거지로 아는 모양인데, 그들이 배우고 닦았던 축재 기술을 서민들에게 전수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자기들만의 '잃어버린 10년'을 위해서 뛰지말고 부의 편중을 개선시키는 데도 훨씬 더 현실적인 그런 기술 전수에 발벗고 나서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자기들만의 부를 찾는 유혹에서 벗어나서 서민들의 부를 찾아주길 바란다.

 

그래야 이 나라가 졸부들의 거지근성을 가진 부의 나라가 아니라 진정한 승자들의 아름다운 강국이 되지 않겠는가. 바른 예를 갖추고 돈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인 정치를 할 줄아는,진정한 명예(노블리스, noblesse)와 의무(오블리제, oblige)를 소유한 지도자들이 있어야 진정 선진 강국이 되지않겠는가. 오블리제 낫씽인 인물들로 가득한 이명박 내각에서 용나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그렇지 않다면 '선진강국 건설' 구호는 한낱 '1% 강남부자'들만의 파티 제목일 것이 뻔하다.

 

이명박정부는 누구를 위한 선진화를 하려는가. 불한당 같은 자기 밖에 모르는 거지는 가고, 졸부도 가고, 다같이 멋진,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이제라도 과거를 깊이 참회하고, 국민이 진정 존중할 수 있는 청백리 다운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는 건전한 국가관과 건전한 삶을 소유한 지도자들은 국민 속에 있다고 믿고, 국민을 진정으로 섬겨서, 더이상 국민 밖에 존재하는 이중국적자들이나 소위 '1% 특권층' 또는 조그마한 그런 교회 예배당에서나 찾지 말고 넓고 밝은 세상에서 두루 인재를 찾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에띠끄파탈(ethick patale)은 불어를 조합한 필자의 신조어이다.

2008.02.28 15:46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에띠끄파탈(ethick patale)은 불어를 조합한 필자의 신조어이다.
#이명박정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동네 뒷산 올랐다가 "심봤다" 외친 사연
  2. 2 이렇게 어렵게 출제할 거면 영어 절대평가 왜 하나
  3. 3 '파묘' 최민식 말이 현실로... 백두대간이 위험하다
  4. 4 궁지 몰린 윤 대통령, 개인 위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나
  5. 5 [단독] '키맨' 임기훈 포착, 채상병 잠든 현충원서 'VIP 격노' 물었더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