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폐기물일본 폐타이어 등이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병성
시멘트 업계에서는 "유해성이 높은 폐기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내세우지만, 최 목사는 "그들의 주장은 사실성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최 목사는 이미 반입되는 폐기물의 종류를 확인했고 그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사진자료 등으로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자신의 주장을 증명했다.
최 목사는 이번 환경부의 용출시험에 대한 접근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중금속이란 원래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며 "산업폐기물에 포함된 유해 중금속이 수만 ppm에 달해도 용출검사로는 미량만 검출되기 때문에 일반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라 이번 시험내용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최 목사는 '폐기물 시멘트'의 중금속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자, 가장 파장이 적은 용출시험에 접근한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했다. 시멘트의 위해성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용출시험 보다는 함량 검사를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최 목사의 설명이다.
최 목사는 "정부에서 소성로에 폐기물을 이용해도 된다는 법을 만든 것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만든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폐기물을 소성로에 넣지 말 것을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한 뒤 "다만 정부에서 소성로에 들어갈 수 있는 품목을 확실하게 정해 유해성을 저감시킬 수 있다면, 폐기물 시멘트에 대한 부분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 목사는 폐기물 시멘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합의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만 급급해 업계의 입장만 대변한다면, 문제제기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 목사는 현재 소송을 준비중이다. '국민건강권침해'라는 내용으로 환경부 관계자 및 시멘트 업계를 상대로 '폐기물 투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주민 손해배상', '일본폐기물 수입금지' 등에 대해 소송을 계획하고 있다.
최 목사는 "아직 싸움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혼자서 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 목사는 다른 환경문제에도 접근을 시작했다. 서산 생활폐기물매립장과 한반도대운하 건설에 대한 문제는 그가 새롭게 접근하는 부분이다. 지난해 매립이 종료된 서산 생활폐기물매립장의 침출수로 인한 천수만 오염에 대해 그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 목사는 "천수만은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 도래지"라며 "천수만이 매입장 침출수로 인해 오염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환경운동가'라는 말로 불리는 것을 꺼려한다. 단지 자연이 좋아서 목소리를 낸 것뿐이고 이런 모습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당연한 부분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 4월 22일 제10회 교보생명환경문화상 환경운동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내가 사람들로부터 환경운동가로 인식돼 있구나"라고 인지하게 된 사건(?)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그의 활동은 그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그만큼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