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동생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해라."
"동생은 성매매 범죄, 형은 성매매 비호, '불법 프랜들리' 형제를 구속하라."
여성단체가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우병대책회의가 13일부터 진행한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촉구 서명운동'이 12만 여명의 서명을 받아낸 가운데 여성단체의 이러한 움직임은 탄력을 받았다. 여성단체들은 어 청장 동생의 성매매업소 운영 개입 의혹에도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을 강력히 규탄하며 어 청장의 직권남용을 비난했다.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한국여성단체연합'등은 14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어청수 경찰청장 즉각 파면과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매매 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의 정미례 공동대표는 "이전에 우리가 어 청장의 불법과 폭력에 관한 성명서를 냈을 때 어 청장이 문제를 인식했더라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파면까지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정 대표는 "이제 다른 시민단체들도 어 청장 파면을 위해 나서고 있으니, 우리는 어 청장의 친동생 비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 쪽에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과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가능한 최대한의 방법으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매매처벌법은 경찰의 집행력이 중요한 관건인데 어 청장은 직권남용으로 수사를 무마시키는데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경찰들은 이 사안에 대해 제대로 수사하지도, 수사할 수도 없었다"며 "경찰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어 청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의 최정은 대표는 "경찰청장의 직위와 직권을 이용한 권력행사는 부산 MBC의 '성매매업소 의혹'보도 동영상을 삭제하라고 포털사이트에 요청하는 데까지 미쳤지만 이번 KBS 보도를 통해 또 진실은 밝혀지고 있다 "고 말했다.
지난 11일 KBS <9시뉴스>는 경찰이 어청수 경찰청장의 친동생을 수사하면서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9시뉴스>는 '유흥시설 임대차 계약과 명의이전을 책임지겠다고 한 합의서'를 증거로 내세웠다.
최 대표는 "9시 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결국 경찰은 지난 몇 달간 제대로 된 수사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어 청장의 동생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이는 전형적인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몸통은 그대로 둔 채, 수사한 시늉만 낸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 여성의 전화'의 배숙일 대표는 "법을 엄정히 집행하겠다고 공언해온 경찰청장이 자신을 비롯한 공권력과 가족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오히려 면죄부를 주면서 불법행위를 옹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경찰이 첫 단추를 잘못 꿴 사건을 다시 경찰의 손으로 재수사한다는 것은 국민을 또다시 우롱하는 일"이라며 "상급기간인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우리 여성단체들은 지난번에도 어청수 청장을 규탄하며 58시간동안 촛불을 밝혔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어 청장은 이번 문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불법을 저질러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12만 명의 시민들이 어 청장의 파면에 동의하며 서명"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여성, 종교, 시민 등의 민심을 파악하고 어 청장을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금옥 사무처장은 "어 청장은 동생의 성매매 업소에 대한 일들을 뻔히 알고 있을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죄의식과 문제의식을 마비시켰다"며 "게다가 다른 불법도 아닌 성매매라니 정말 심각하다"고 규탄했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는 여성의 가치와 시선,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성문화와 인권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감시와 비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박유미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2008.08.14 18:4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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