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재배해 경기부양?

미국 디트로이트의 의료대마 재배학원

등록 2009.12.01 17:32수정 2009.12.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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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대마초)로 인한 수백개 이상의 고용창출과 내수증진이 경기부양의 큰 힘이 될것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시에 위치한 '의료대마 재배학원(Med Grow Cannabis College)' 원장 닉 테넌트(Nick Tennant)는 29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마리화나의 경제적 효과를 이렇게 강조했다. '전문교육'을 받은 인력이 고급 마리화나를 제조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리화나를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열어 시장에 돈이 풀릴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디트로이트시 교외에 위치한 이 학원에서는 475달러의 수강료를 지불하면, 재배와 수확에 관련된 지식부터 역사, 조리법, 거기다 관련법규에 이르기까지  마리화나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6주남짓한 교육기간동안 습득할 수 있는데, 현재 60여명정도의 수강생들이 등록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문을 연 이 학원은 디트로이트시가 위치한 미시간주에서 의료용 마리화나 재배법안이 주민투표를 통과한 후 설립된 것으로 현재 미국내에서는 미시간주 외에도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주를 포함한 12개주가 의료용 마리화나의 재배및 복용을 허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주와 마찬가지로 미시간주에서 통과된 이번 법안은 협회에 등록된 정식 '공급자'와 의사의 처방을 받은 '환자'만이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재배, 복용할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중요한 점은 의사의 처방을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말기암 환자의 화학요법의 보조기능을 비롯한 각종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마리화나의 의학적 특성상 뚜렷한 병명이 없이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처방전이 발급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테넌트 원장 역시 공급자 외에 환자로도-복통과 불안 장애로 인한-등록이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런 까닭에 1996년부터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해온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북부의 험볼트 카운티(Humboldt County)를 비롯한 몇몇 지방에서는 질좋은(?)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찾아드는 외지인들덕에 '마리화나 덕분에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마리화나가 지방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뇌 손상, 정신 착란, 판단력 상실등 널리 알려진 마리화나의 부작용과  그 중독성으로 인해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마리화나는 금지된 '마약'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미국 대통령들도 학창시절 손댄 적이 잇다고 시인할 정도로 널리 퍼져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 전체 주들 가운데 약 3분의 1정도인 13개 주에서, 또 의료용 목적으로 제한된 합법화이긴 하지만 느슨한 관리와 규제로 전보다 좀더 쉽게 마리화나에 접근 할수 있게 되면서 술과 담배같은 '합법적 마약'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데다가 오히려 마리화나를 완전 합법화 시키고 마약거래에 세금을 붙여 정부 재정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대두되는 실정이다.  

전례없는 경기불황에 비틀거리는 미국, 그중에서도 몰락한 자동차 공업의 심장부로서 극심한 타격을 받은 디트로이트의 실업율은 15%가 넘는다. 24세의 젊은 테넌트 원장 역시 자동차 관련 사업을 벌이다 불황을 견디지 못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런 그가 뛰어든 마리화나'사업'은 한 젊은이의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식 자본주의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듯하다.
#마리화나 #DETR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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