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쿡정명하이텍의 독자브랜드 주방용품 '라이브 쿡'
차광석
이번에 특허를 하나 신청해 놓았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주요부속품이다. 전에는 중국에서 판재로 수입해 와서 썼는데, 그것보다 훨씬 좋고 값싼 제품을 개발했다. 그리고 아마 광주전남 최초로 독자브랜드를 가지고 주방용품을 만들 예정이다. 많은 고민 끝에 주부들이 쓰기 딱 좋은, 외국의 유명 브랜드와 겨루어도 손색이 없는 주방용품을 개발해냈다.
이미 기계도 계약했고, 금형 발주까지 끝냈다. OEM방식으로 유럽으로도 수출할 예정이고 1달에 5만개 정도씩 쓰겠다는 외국 업체까지 나왔다. '라이브쿡'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마음이 결실을 맺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이명숙 대표는 직원들을 '우리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장성한 아들이 두 명인데 젊은 직원들도 이 대표에게는 자기 아들과 같게 느껴진다. 아이들이 기술을 익히면 꼭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
"많은 기업인들이 회사 키울 생각만 하지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인색한 편이다. 젊은이들이 제조업을 기피하는 것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이 대표는 실질적으로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당장 회사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사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직원들에게 주기로 한 것이다.
"물론 아무런 자본금도 들지 않는다. 기계도 내주고 공장도 내준다. 영업이 필요하면 도와주고 손해를 봐도 메워주겠다. 사장으로서 계획하고 일을 해봐라. 나중에 정 안되겠으면 다시 회사로 복귀하고 자신감이 생기면 독립해도 좋다"처음에는 망설이고 두려워했단다. 내가 사장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좋아한단다. 나도 잘만 하면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긴 것이다.
이명숙 대표는 여자였다. 그리고 어머니였다. 배 아파서 낳은 두 명의 아들이 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인 25명의 아들딸이 있었다. 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인데, 얼마나 재미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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