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하듯 계급투표하라"

[현장] 120주년 노동절 집회, 민주노총의 투쟁지침은 지방선거

등록 2010.05.01 19:37수정 2010.05.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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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참가자들이 '단결투쟁' 띠를 두른 모형 주먹으로 '노동탄압 정권'이라 적힌 판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참가자들이 '단결투쟁' 띠를 두른 모형 주먹으로 '노동탄압 정권'이라 적힌 판을 부수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유성호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참가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참가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유성호

"총파업을 조직하듯 6·2지방선거에서 계급투표를 하십시오. 투표가 일자리고 투표가 생존권입니다."

5월 1일 120주년 노동절에 나온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투쟁지침'은 "파업하듯이 선거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임단투(임금단체협상 투쟁)를 최대한 빨리 결행하고 2선 지도부를 구축하라"면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다른 노동계 인사들도 선거 참여를 강조했다.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씨는 "우리가 하나 되면 못할게 뭐있냐, 한 사람씩 장모·처남·고모 다 모으면 대통령도 몇 번씩 뽑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모형 주먹에 '단결투쟁' 띠를 두르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모형 주먹에 '단결투쟁' 띠를 두르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유성호

지방자체단체 및 교육감 선거를 한달 앞두고 열린 노동절 대회에서는 이처럼 선거 열기가 뜨거웠다. 1일 오후 3시 여의도 문화공원에 모인 1만5000명 노동자 앞에는 야당 대표들과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나란히 앉았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나란히 국민의례를 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재선 후보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도 참석했다. 이들은 함께 문화마당을 돌며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당은 다르지만 야당 대표들의 연설 주제는 하나였다. "이번 선거에서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것이다. 야당들이 '반MB'를 내걸고 연합하고 있는 이번 선거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특히 노회찬 대표는 "지방선거 끝나면 뭐가 남냐, 텅빈 주먹만 남기지 않기 위해서 지금부터 진보통합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추진을 약속했다. 앞서 김영훈 위원장이 대회사에서 "진보정당들이 뭐 그렇게 큰 차이가 있냐, 단결해달라"고 당부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근심위 타임오프안 통과... 김영훈 위원장 "참담해서 잠 못잤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깃발들이 무대 위로 입장하고 있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깃발들이 무대 위로 입장하고 있다.유성호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유성호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20주년 세계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유성호

전국적으로는 지방선거가 최대 쟁점이지만 노동계로서는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노조법 재개정이 당면 과제다. 민주노총이 이날 20대 과제 중 첫 번째로 내건 사안도 바로 이 부분이다.


게다가 이날 새벽 3시 근로시간면제심위위원회는 노조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타임오프안을 통과시켰다. 이 안에 따르면 조합원 수가 늘어도 전임자는 최대 18명. 노사자율로 전임자를 정하자는 민주노총 안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절차상으로도 민주노총 쪽 위원은 배제하고 만든 날치기 폭거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주장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뭐가 통과된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참담한 심정에 어젯밤 한숨도 못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민주노총의 목숨을 원한다면 피하지 않겠다, 우린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할테니 너희도 모든 것을 걸어라"고 결의를 보였다. 또한 "그렇게 좌파가 싫으면 왼쪽에서 뛰고있는 심장도 멈춰라"면서 "우린 싸우다 죽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참가자들이 MBC 총파업을 지지하며 MBC 사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참가자들이 MBC 총파업을 지지하며 MBC 사옥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유성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이 MBC 총파업을 지지하며 MBC 사옥으로 거리행진을 하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이 MBC 총파업을 지지하며 MBC 사옥으로 거리행진을 하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유성호

한편,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본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투쟁사업장인 MBC 앞으로 행진했다. MBC 사옥 앞에는 민주노총 산하 연맹들이 내건 "파업 맘껏 해라, 재방봐도 상관없다", "MB씨, 니 거 아니거든"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정리집회에서 김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국민들이 MBC의 스폰서가 되겠다"고 연대를 약속했고, 단식 중인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천안함 정국 속에서 어렵게 파업을 했지만 국민들의 이런 지지가 큰 힘이 된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 본부장은 "MBC는 국민의 방송이지 정권의 방송이 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싸우겠다"고 밝혔고, 참가자들은 "MBC 힘내라"고 호응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이 MBC 사옥 앞에서 MBC 장악음모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이 MBC 사옥 앞에서 MBC 장악음모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유성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참가자들이 MBC 사옥 앞에서 MBC 장악음모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열린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를 마친 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참가자들이 MBC 사옥 앞에서 MBC 장악음모 진상규명과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유성호
#노동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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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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