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엑센트 엔진룸140마력 GDi
장소교
신형 엑센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향상된 동력성능이다. 윗급 아반떼 MD에 적용된 1.6 GDI 엔진을 적용, 140마력의 출력을 내며 6단 수동 및 자동 변속기를 국내 소형차 중 최초로 적용하여 발군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차체 중량이 1085kg로 같은 파워트레인의 아반떼 MD에 비해 100kg 이상 가벼워 가속에 한결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실제로 정지가속, 추월가속 모두 호쾌한 달리기를 보여주어 출력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켰다. 시승 중 기록한 최고시속은 약 180km/h.
아반떼 수준의 품질감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풍부한 옵션에 비해 실내 플라스틱과 가죽시트의 재질은 다소 아쉬운 부분. 차급을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지만 엑센트에 아반떼 수준의 품질감을 기대하는 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다.
서스펜션의 세팅은 승차감보다는 달리기에 중점을 두고있다. 요철을 넘을 때 중형차 수준의 매끄러운 움직임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경쾌하게 느껴질 만한 움직임이다.
다만 뒷좌석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은 앞좌석에서의 느낌에 비해 다소 거친면이 있다. 가벼운 중량 탓인지 140km/h 이상의 고속에서 차체가 다소 불안하다. 하지만 저속에서는 소형차 특유의 경쾌한 핸들링과 코너링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신형 엑센트를 시승하며 가장 놀란 부분은 향상된 NVH(진동, 소음) 성능이다. 신형 베르나 대비 엔진 소음의 유입이 현저히 줄었고 고속영역에서 정숙성도 상당 부분 향상되었다. 정숙성만 놓고 보면 타사 준중형차 수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높아진 상품성을 바탕으로 자칫 소형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아닌 준중형차 시장과의 판매간섭이 발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 신차가 출시되면 대중의 관심은 가격에 쏠리게 된다. 신형 엑센트가 지난 11월 2일 공개됐지만 아직까지 아직까지도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볼 때, 현대차가 엑센트의 가격 및 브랜드 포지셔닝에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엑센트가 갖는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자 현대자동차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은 아반떼의 저가버전이라는 인식이다. 아반떼보다 조금 작은 차체에, 조금 부족한 옵션, 조금 부족한 실내 공간에 대한 불리함을 조금 싼 가격 만큼으로 보상해 주려 한다면 소비자들은 결국 엑센트를 뒤로한 채 아반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가격적인 면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갖지 못한다면 판매가 신통치 못할지도 모른다.
90년대 중반 엑센트의 성공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소형차 시장이 최근 철저하게 외면받아왔다. 소형차 시장의 실패 요인은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 탓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상품성 측면에서 매력을 잃은 탓이 가장 클 것이다. 높은 상품성과 성능을 확보한 신형 엑센트의 출시를 계기로 소형차 시장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카엠 www.carm.co.kr 에도 포스팅 되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