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슬픔은 가슴에, 마임 열정은 춘천에

일본 공연팀 '파이어밴딧' 춘천에서의 공연

등록 2011.05.27 09:30수정 2011.05.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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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쇼 공연 중인 '파이어밴딧' 방망이에 불을 붙여, 서로 칼싸움을 하듯 경연을 벌이고 있다.
불쇼 공연 중인 '파이어밴딧'방망이에 불을 붙여, 서로 칼싸움을 하듯 경연을 벌이고 있다.최종완
▲ 불쇼 공연 중인 '파이어밴딧' 방망이에 불을 붙여, 서로 칼싸움을 하듯 경연을 벌이고 있다. ⓒ 최종완

11개 국가에서 마임 관련 공연을 보러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몰려들었지만, 그중에 특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다. 지난 2월 쓰나미 대재앙 이후로 한국의 일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등, 현재 한국은 더 이상 일본을 먼 나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파이어밴딧' 인터뷰를 하기 전,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자연스런 모습으로 미소짓고 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파이어밴딧'인터뷰를 하기 전,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자연스런 모습으로 미소짓고 있다.최종완
▲ 포즈를 취하고 있는 '파이어밴딧' 인터뷰를 하기 전,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자연스런 모습으로 미소짓고 있다. ⓒ 최종완

그중에서도 '불 쇼'로 유명한 '파이어밴딧'팀에 대해 집중 취재해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26일(목) 오후 6시 30분 축제 극장 몸짓 축제 마당에서 '파이어밴딧'의 '불 퍼포먼스'가 열렸다. '파이어밴딧'은 2002년, 일본의 도쿄 인근 중소도시에서 도쿄로 모여든 사람들이 결성한 5명의 공연팀이다.

 

그들의 공연은 '불 쇼'에 인도의 밸리 댄스, 콘택트 볼/저글링과 같은 전통 일본의 춤을 접목시킨 것으로 유명한데, 콘택트볼의 신비스러움과 이국적인 밸리 댄스의 우아함을 결합시키기 위해 이 세 가지를 합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이러한 것들은 밤에도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훨씬 아름답다"고 평하였다. 다음은 그들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 이런 위험한 공연을 언제부터 시작하게 되셨으며, 한국에 친한 예술인들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평균적으로 약 10년의 공연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방문이 벌써 8번째입니다.(너털웃음) 저희는 과거부터 '김창수'라는 예술가를 알고 지내고 있고, 현재 국경을 넘어 우리는 이미 친구입니다.(한국말로, '친구'라고 말함)"

 

- 한국과 일본을 드나들며, 양국의 마임 공연을 관람할 기회가 많으셨을 텐데, '혹시 차이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일본에서는 마임축제를 할 때, 오로지 마임공연만 합니다. 저글링이나 춤 페스티벌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은 따로 공연하지요. 하지만, 한국은 마임이라는 범주 안에 여러 가지 장르의 예술 공연을 함축시키고 있어서, 일본과 달리 다소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밸리댄스와 불쇼의 결합 여성 멤버가 밸리댄스 복장으로, 밸리댄스를 생각나게 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밸리댄스와 불쇼의 결합여성 멤버가 밸리댄스 복장으로, 밸리댄스를 생각나게 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최종완
▲ 밸리댄스와 불쇼의 결합 여성 멤버가 밸리댄스 복장으로, 밸리댄스를 생각나게 하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최종완

- 현재 가까워지고 있는 한일 간의 우호관계를 담은 퍼포먼스를 '불 쇼'로 승화시키고 싶은 계획은 없으십니까?

"아직까지는 없지만, 현재 누구보다 가까워지고 있는 양국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정말 언젠가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 지난 2월 쓰나미 대재앙을 겪은 이후, 그에 관련한 일본의 슬픔을 담은 마임공연을 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 계획은 없으십니까?

"지금의 일본 분위기상, 그리고 정서상, 그러한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유가족들에게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적인 성격을 가졌으므로, 어떤 방식으로 공연을 연다고 해도 시민들은 우리를 비판할 것 같네요. 현재로서는 그런 공연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한일 간 양국의 정서가 어느 때보다 친밀해지고 있지만, 독도/교과서 문제 등 서로간의 갈등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봅니다. 한일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양국의 예술인들이, 혹은, 일반 시민들이 가져야 할 소양 및 책임의식이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우리들이 생각하기에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벽은 사라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독도나 교과서 문제는 정부의 문제로써, 정부의 생각이 개인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충분히 일본과 한국이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예술가들일 뿐이라, 그런 문제들은 정부가 해결할 일로 남겨두어야 할 일로 봅니다. 한국은 열정이 살아 숨 쉬는 나라입니다. 우리 예술인들이,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열정을 불태워서 서로 간에 교류를 활발히 하고 앞으로 많이 친해지는 일이 아닐까요?"(웃음)

 

파이어 밴딧의 또다른 공연은 27일(금) 오후 10시~28일 오전 5시, 29일 오후 3시 10분~3시 35분에 춘천 우다마리(수변공원)에서, 그리고 28일(토) 오후 6시 30분~오후 8시 깨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동물의 움직임을 따라하는 마임가로 유명한 '야마모토 코요' 씨의 '코요 마임 라이브'도 있다. 코요 마임 라이브는 26일 오후 8시 30분경 축제 극장 몸짓 축제 마당에서 열렸고, 28일(토) 오후 4시 30분~오후 5시 30분 깨비광장에서, 그리고 29일 0시 20분~45분 우다마리(수변공원)에서, 29일 오후 6시~오후 7시 공지어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춘천 마임 축제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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