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클럽으로 모두 모여라배우와 관객, 공연기획자 모두가 하나되어 으랏차차클럽을 즐기고 있다.
정소연
이날 진행된 '으랏차차 클럽'의 모든 프로그램에서는 공연자, 기획자, 관객들이 서로 어우러져, 그들의 모습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마임을 이루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김춘수의 아름다운 시 구절은, 이 순간만큼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공연자, 기획자, 관객이라 명명하는 순간 사람들은 그 역할에 종속된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들은 무엇이라 명명되기 이전의 하나의 몸짓(마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으랏차차 클럽'의 의의가 공연자, 기획자, 관객으로 정의되는 각자의 역할을 벗어던지고, 모두가 하나의 몸짓(마임)이 되어 서로 어우러지는 데에 있는 만큼, 마임축제의 소위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알려져 있는 '미친 금요일'이나 '도깨비 난장'과 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 행사임이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려진' 프로그램들에만 시선을 빼앗겨, 숨겨져있는 다른 알찬 프로그램들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비단 '으랏차차 클럽'뿐만 아니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축제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공연을 배달하는 '좌절금지 희망유발단'과 같은 프로그램들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인터넷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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