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에서 만난 '남자 김진숙'

<85개의 85> 릴레이 프로젝트 _ #018

등록 2011.11.09 17:37수정 2011.11.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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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는 오늘의 한국사회가 처한 노동의 위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토론과 행동, 좌절과 극복의 몸짓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희망버스>를 탔건 안 탔건 1%의 탐욕이 강요하고 있는 '불안한 노동'의 세계에 99%의 우리가 살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노동이 삶을 가꾸는 게 아니라, 삶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른 오늘, 우리는 낯설지 않게 어느 '해고노동자의 죽음'을 접합니다. 어느 '알바생'의 마지막을 목격합니다. 생각하면 85는 김진숙씨가 버티고 선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숨은 85찾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없었던 85만들기 게임'을 제안합니다. 85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어느새 85는 그냥 85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노동을 돌아보는 절망과 희망의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85는 무엇입니까. - <85개의 85> 프로젝트 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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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마을에서 만난 남자 김진숙. 희망버스는 '연대'의 다른 이름이다. 삶의 평화가 파괴되는 어느 곳에나 김진숙은 있다. ⓒ 85아카이브


제주 강정마을….

공권력의 광풍이 몰아친 이튿날, 구럼비로 가는 길목, 경찰로 가로막힌 그 길목에서,

85번 백넘버를 달고 있는 남자 김진숙을 만났습니다.

아주 잘생긴 김진숙이었습니다. 튼튼한 팔뚝을 가진 김진숙이었지요.

그러고 보면, 김진숙은 이제 특별한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보통명사인 듯합니다.


노동이 삶의 근거가 되어 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99%의 땀방울이 1%의 꿀로 변질되는 사회에서, 김진숙은 도처에서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까요.

1%의 시선에서 김진숙은 눈엣가시겠지만,


99%의 시선으로 보면 김진숙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건지려는, 노동하는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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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85를 찾아주세요. ⓒ 85아카이브


1. 여러분 주변에 어떤 85가 있는지 살펴주십시오. 관찰한 85도 좋고, 만들어낸 85도 좋습니다.
2. 사진을 찍고(휴대전화로 찍은 것도 무방), 짧은(길어도 무방) 글과 함께 85archive@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3. 85개의 85프로젝트 블로그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블로그에 댓글로 아이디어를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4. 이 아카이브는 배타적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고, 나눠주셔도 됩니다. 블로그에서 마음에 드는 작업을 발견하시거든, 트위터 등으로 나눠주시고,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해 주십시오.
* http://85archive.tistory.com에서 고해상 이미지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희망버스 #김진숙 #85아카이브
댓글

김진숙이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아도 되는 세상, 해고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찾아 떠나는 85개의 이미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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