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합 학생들어디있니? 반딧불아?
방제식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한국의 인천, 성남, 남양주 연합 학생들이 '어디있니? 반딧불아?'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했다. 한국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모두 11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는데, 17일 일본에 도착해서 밤 11시 30분까지 졸린 눈을 비벼가며 18일 공연을 준비했다.
이들의 공연 내용은 수도권에서 거의 없어지다시피한 반딧불이들이 살고 있는 인천, 성남, 남양주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우리나라에 있는 3종류의 반딧불이[반딧불이, 늦반딧불이, 운문산반딧불이(파파리반딧불이)]가 각각의 특징을 재미나게 표현했다. 또한 수도권 환경 오염으로 반딧불이가 많이 없어졌지만 현재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반딧불이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발표했다. 그리고 가을에는 한국에서 만나자며 마무리했다.
발표회가 모두 끝난 후에는 한국의 초등학생들이 일본의 초등학생들에게 주기 위해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모두가 모여서 만든 도토리 핸드폰 고리와 나무목걸이 인형 등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들이어서 일본의 학생들도 좋아했다.
이 발표회의 특이한 점은 그 자리에서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250여 명의 초등학생들과 한국사람들이 모인 행사에 기타큐슈시장을 비롯해 해당구의 구청장(야하타서구), 그리고 관계공무원등 약 20여 명이 참석해서 지켜보고, 거의 모두가 끝까지 발표를 보고 축하해줬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내빈으로 초청됐음에도 무대 앞 맨 앞자리는 초등학생들의 차지였고, 내빈들은 행사장 가장자리에 옆으로 나란히 앉아서 지켜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한 자리배치였다.
한국에서는 여섯 팀 중 한 학교의 학생들을 올 가을에 초청해 남양주, 분당 맹산, 인천 계양산에서 반딧불이를 견학하고 일본의 발표도 진행하는 교류행사를 연다.
반딧불이를 매개로 한일의 초등학생들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 일을 함께 도모하고, 서로의 우정을 쌓아가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다. 이들의 교류가 100년 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반딧불이를 지키고, 환경을 지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