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행정지시 무시한 해군기지 공사... 주민들 반발

오탁수 방지막 상태 확인 전에 공사 재개해

등록 2012.07.08 15:31수정 2012.07.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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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오후 11시 30분 불법 공사 진행 현장 왼쪽의 케이슨과 오른쪽의 준설선이 제주시의 공사 중지 명령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경은 현장에서 이를 지켜 보고 있고 주민들의 신고가 들어 왔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오히려 현장에 있는 주민들을 통제하고 수색했다.
7월 7일 오후 11시 30분 불법 공사 진행 현장왼쪽의 케이슨과 오른쪽의 준설선이 제주시의 공사 중지 명령에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경은 현장에서 이를 지켜 보고 있고 주민들의 신고가 들어 왔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오히려 현장에 있는 주민들을 통제하고 수색했다.심대식

지난 7일 오후 11시 30분 강정마을에서 해군 및 건설사의 공사가 강행됐다. 제주도의 공사 중지 행정지시가 있었음에도 공사가 진행돼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제주도는 오탁수 방지막의 훼손 때문에 인근 해상이나 연산호 군락지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 해군 참모총장에게 오탁수 방지막을 보수 및 교체한 뒤 공사를 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제주도는 8일 오탁수 방지막 보수 여부를 조사하고 공사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제주도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공사가 강행된 것. 현장에 나타난 준설선은 굴삭 작업 등을 3시간 정도 진행했다.

주민들은 신고했지만... 해경은 무대응

 바다에 떠 있는 오탁수 방지막의 검증이 끝나야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음에도 해군과 건설사 측에서는 야간에 불법 공사를 진행했다.
바다에 떠 있는 오탁수 방지막의 검증이 끝나야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음에도 해군과 건설사 측에서는 야간에 불법 공사를 진행했다.심대식


 경찰에서는 공사 현장을 감시하고 미사에 참여를 하려는 주민을 강정포구에서 저지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공사 현장을 감시하고 미사에 참여를 하려는 주민을 강정포구에서 저지하고 있다.심대식


강정마을 주민들은 지난 7일 공사 강행을 발견하고 이를 막기 위해 경찰 및 제주시 관련 부서에 신고했다. 하지만 해경 측은 공사 현장 바로 옆에서 지켜 보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신고를 접수한 경찰 측에서도 "알아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불법 공사 현장을 방치했다.

공사 재개를 막기 위해서 주민과 활동가들은 현장에 인원을 투입을 하려 했다. 하지만 해경 측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고속정을 출동시켰다. 공사 재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강행되고 있음에도 해경은 이를 방치했고, 오히려 공사를 저지하려는 주민 및 활동가들을 수색했다. 8일 오전에는 공사 현장을 사진으로 채증을 하기 위해 모여든 주민들을 막어서고 미사를 참여하려는 주민들을 막아 섰다.


강정마을에 공사가 강행됐지만, 경찰 측은 오히려 불법 공사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 또한 현장에서 공사 현장 증거를 찾아내려는 주민들을 막기도 했다. 현재 공사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강정포구에는 경찰들과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으며, 행정지시를 어긴 공사를 방치한 해경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신부님은 "너희들은 대한민국 경찰이냐? 불법이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지켜 보기만 하고, 신고한 사람들을 연행해 가려하냐"고 따졌다.


한편, 제주도 해안개발과는 오탁수 방지막의 상태를 점검하는 검사를 8일 오전 10시께 실시했다. 결과에 따라서 제주 해군기지 공사 진행 여부가 판단될 것으로 보이는데 제주도 해안개발과 관계자는 "공사 재개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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