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전기 버스 온라인 전기버스는 승객을 태우고 540m의 코스를 오가며 충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상율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아쿠아리움, 빅오쇼, 주제관, 로봇관, 스카이타워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방학 중 청소년들이 관람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으로 에너지 파크를 추천하고 싶다. 여수세계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은 지구 온난화를 방지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가 있다. 스스로 대체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주제를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에너지 파크는 태양열을 비롯한 대체에너지와 관련한 생산, 교육, 체험, 휴식 등의 복합 테마공원이다. 면적이 3000㎡에 이르는 에너지 파크는 모두 11개의 체험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과학에 흥미를 갖는 어린이에게는 놀면서 배우고 체험해보는 공간으로 "딱"이다.
에너지 파크는 별도의 공간처럼 배치돼있기 때문에 찾기 어려운 것이 흠이다. 크루즈 터미널 앞에 이르면 에너지 파크라는 간판이 있다. 이곳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조금만 걷다 보면 즐비하게 서 있는 하이브리드 가로등을 발견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맑은 날에는 태양광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풍력발전을 이용하여 생산된 전기로 켜지는 가로등이다.
태양,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를 직접 생산하므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생산된 전기는 축전지에 저장하므로 전력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 적합하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이 끝나는 지점이 에너지 파크다. 전기버스를 타고 코스를 돌아보고 태양열 발전 시설을 둘러보면서 에너지 체험시설에서 몸으로 부딪혀 체험해 보면 소록소록 재미가 난다. 관람을 위한 이상적 코스를 소개한다.
온라인 전기버스 홍보관 - 처음 발길이 닿는 곳은 현대의 온라인 전기 버스 홍보관이다. 온라인 전기 버스는 무공해 자원인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로 움직이는 친환경 자동차이다. 반응의 부산물은 오직 물(수증기) 뿐이며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또한, 차량효율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미래 자동차라는 안내원의 설명이다.
이곳에서는 수소연료 전기 자동차 대한 설명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밖으로 나오면 승차장엔 수변로를 따라 540m의 거리를 오가며 관람객을 태우는 버스 두 대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에 올라 코스를 돌아본다.
운행을 시작하면 운전석 옆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전기 소모, 충전, 충전 상태 등이 색깔별로 표시된다. 주행 중 코스의 한가운데 청색선이 눈에 띈다. 충전소 표시다. 버스가 이곳에 이르면 모니터를 통해 충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무선으로 전원을 공급받는 집전장치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운행 중 충전은 배터리 용량이 짧아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없었던 점, 배터리 무게가 너무 무거운 점, 충전시간이 긴 점이 취약점이었던 전기 자동차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배터리의 용량을 최소화하고 운행에 필요한 공극간격(20cm)를 유지하면서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용 중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해서도 인체의 안전성이 보장된다. 온라인 전기 자동차가 상용화된다면 세계 기술시장에서 앞설 수 있으며 석유에너지를 줄여 국가의 경제 부담을 줄이고 환경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을 통해 더욱 확신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 생산 시설 - 홍보관을 들어서기 전, 2층 난간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 솔라셀이 마치 바둑판 모양으로 놓여 있는 태양열 발전 시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 배전선로(22,9kv)에 송전하는 완벽한 발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태양열 홍보관은 여수세계박람회에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광에너지생산시설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을 실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 태양으로 만드는 에너지 존에서는 태양으로 만드는 에너지에 대한 설명이 화면에 가득하다. 다음 인터렉티브 체험 영상은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체험 공간이다. 관람객의 뒤편에서 비추는 빛 앞에 서면 관람객의 동작으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되는 곳이다.
파크 안의 태양광 발전 설비용량과 발전량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그 옆에는 태양광 솔라셀이 전시돼 있다. 지구를 위한 에너지 존은 멀티 화면을 통해 다양한 빛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빛의 연주"는 태양광 반사판을 전시물에 비추어 음악을 들어보는 공간이다. 관람객의 조작에 의해 반사된 빛이 벽에 부착된 드럼 모형에 도달하면 각 모형 고유의 음들이 울려 나온다. 청아한 새소리가 맛깔스럽다.
다음은 "안개를 걷어 주세요"라는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이 앞에 서면 안개가 자욱한 화면과 맞닥뜨린다. 화면 아래 바닥에 있는 발자국 표시에 발을 맞추고 서 있으면 화면은 점차 안개가 걷히고 밝은 태양, 맑은 하늘인 청명한 날씨로 바뀐다. 마지막 태양광, 풍력, 조력, 소수력발전의 네 가지 친환경 에너지를 멀티터치 게임에 적용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태양게임을 끝내고 나면 이곳을 찾은 보람을 느끼게 된다. 방문 기념품으로 관람자에게 주는 목걸이 용 삼색 볼펜은 덤이다.
에너지 체험 시설 - 청소년들이 즐기면서 체험하고 배우는 공간이다. 직접 조작하고 결과를 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햇빛, 물, 파도, 바람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이용한 놀이공원으로 관람객 스스로 에너지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있다. 그룹 단위로 가면 훨씬 재미를 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