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yber Chicken캔타우로스는 몸은 말 얼굴은 사람이지만, 이 작품은 얼굴은 닭이고 몸은 싸이버틱한 환영이다. 가상공간에 존대하는건지, 현실에 존재하는 건지, 둘 다에 존재하는 건지, 모호한 세상이 아닌가? [박보석작품.작가주]
박보석
한성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의 박보석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최근 드라마 '보고싶다'에 박보석 교수의 플랙탈아트가 선보이면서 플랙탈아트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생겼지만, 한국에 들어온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반인들은 생소하기만 하다.
진행하는 내내 박보석 교수의 말 속에는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지난 18일에 그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
- 교수님 프랙탈아트가 뭔지 설명해주시겠어요."프랙탈아트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자기유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사리 같은 식물의 큰 외형은 삼각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큰 잎을 확대 해봐도 다시 작은 삼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죠. 그런 것을 자기 유사성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흔히 디지털아트에서 쓰이는 그림을 확대시켜놓으면 픽셀이라는 기본적 단위로 밖에 표현이 안 됩니다. 그런 것은 '자기유사성'이 아니죠.
한국에 프랙탈아트는 하는 작가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제가 1992년도에 프랙탈아트를 미국잡지에서 처음 보고 매료 되었는데, 벌써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프랙탈아트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으니까요. 서라벌대의 김만태 교수님도 프랙탈아트를 하시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교수님과 제가 주로 검색이 됩니다."
- 아까 92년이라고 하셨는데 벌써 20여년을 프랙탈 아트를 하신 거군요. 그런데 교수님의 원래 전공이 프랙탈아트나 미술 쪽 이셨나요."그렇지는 않았습니다.(웃음) 원래의 전공은 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하고는 맞지 않았어요.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중퇴를 하고는 군대에 갔다 왔습니다. 92년 당시에 한참 유행하던 것이 맥킨토시 컴퓨터로 그래픽작업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때 처음 프랙탈아트라는 것은 잡지에서 보았습니다. 그 잡지는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그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원에서 CG강사도 별로 없던 때였는데 프랙탈이라는 것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몰랐었으니까요. 불어라서 이렇게 영어식으로 읽어도 되는 건지도 몰랐었으니까요. 요즘에는 그냥 사람들이 프랙탈아트라고 하니까 그러게 아는 거지 그땐 참... 포토샵에 필터중 하나로 이름이 숨어있을 정도로 프랙탈아트는 자료조차 없었습니다. 그것을 찾느라 일본에 홍콩에 가서 겨우 한두 권 구할 수 있을 뿐이었죠.
2000년도에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프랙탈아트라고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 정도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작품들이 검색되기 시작했죠.
전 원래 미술을 전공으로 하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다들 말하는 메이저 미대를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프랙탈아트에 대한 관심이 미술계보다 수학이나 과학계 쪽에서 더 관심이 있습니다.
프랙탈아트 자체가 원래 수학의 개념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요즘 들어오는 학생들 중에서는 수학시간에 들었다고 하는 친구들이 있을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