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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 드라마 '몬스타'의 홍보 포스터 ⓒ M.net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이 시대의 청춘들을 대중음악으로 '힐링'하게 해주는 드라마가 나타났다.
지난 17일, '뮤직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며 등장한 M.net의 신작 드라마 '몬스타'는 호평 속에 첫 방송을 마쳤다.
17일 오후 첫 방송된 '몬스타' 1회에서는 주인공 윤설찬(용준형 분)과 민세이(하연수 분)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저마다의 상처를 고 김현식의 '슬퍼하지 말아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등의 대중음악으로 치유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몬스타'는 최고시청률 2.4%(닐슨코리아,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힐링' 받은 것은 드라마 속 인물들만이 아니었다. 1회 방영 후 SNS, 블로그 등 각종 인터넷 매체에서는 "몬스타를 통해 힐링 받았다"는 시청소감이 줄을 이었다. 대중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 시청자들의 공감이야 말로 '몬스타'가 좋은 반응을 얻는 데 가장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대중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한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서태지의 '컴백홈'과 가출청소년들의 이야기가 있겠다. "You Must Come Back Home"을 외치던 서태지의 노래를 듣고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일화는 이미 너무나 유명하다. 당시 그 누구도 10대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지 않았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조차 찾지 못하였다.
급격히 발전한 사회 탓에 '쉰세대' 어른들과 '신세대' 아이들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 문제를 서태지와 아이들은 대중음악을 통해 해결했다. 억압적인 학교와 가정 탓에 힘들고 지쳐 가출을 결심한 학생들의 마음을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널 기다리고 있다", "아직 우린 젊고 괜찮은 미래가 있다"는 가사의 '컴백홈'이 치유(healing)한 것이다.
대중가요가 인간에게 주는 영향은 다른 음악장르보다 더 크다. 연주음악과 달리 노래에는 가사가 있다. 노래 중에서도 대중가요는 인간의 희로애락, 사랑, 사회현실 등 인간 삶의 모습을 가사에 담아낸다. 대중가요는 국가와 사회, 가족, 즉 집단의 의지가 개인의 의지에 우선하는 환경에서 개인이 자신의 의지와 생각을 드러내는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개인은 대중가요를 따라 부르며 얼굴을 마주하고는 할 수 없는 사랑고백이나 사회나 가정에서는 말할 수 없는 신세한탄을 할 수 있다. 노래는 한 개인이 하지 못한 말을 뱉어내며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치유제인 셈이다.
음악, 그 중에서도 대중음악은 음식과도 같은 것이다. 인간이 무언가를 먹는 것은 단순히 생명 유지만을 위한 행위는 아니다. 먹는 즐거움도 있다. 인간은 먹는데서 느끼는 행복을 위해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어 왔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음악을 만들어왔다. 음악이란 인간이 듣는데서 오는 행복을 위해 만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 우리는 대중음악을 들으며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위로 받는다. 대중음악은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음악을 들으며 살아 있음을 느끼기에 음악을 듣는 것이 곧 우리 삶을 치유해 주는 것이다.
'몬스타' 속 등장인물들처럼, 더 많은 이들이 대중음악을 통해 마음을 공유하고 상처를 '힐링'할 수 있길 바란다.
한편 상처받은 10대들이 음악을 통해 치유하며 성장해가는 내용을 담은 뮤직드라마 '몬스타'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50분, tvN과 Mnet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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