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지를 점령한 M1A1 에이브럼스 탱크후방의 총격으로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
안상진
미국은 1981년 무바라크 독재 정권 수립 이후 이집트와 그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 유지와 군수물자 수요책의 일환으로 이집트에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원조를 해왔으며 그 군사 원조 규모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집트는 1980년대 후반 이후 40억 달러 이상 규모인 사진 속의 미국 제너럴 다이나믹스사의 M1A1 에이브럼스 탱크 1000여 대와 미국 록히트마틴사의 F-16기, 80억 달러 이상 규모인 200여대를 구입해왔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세가 이집트 군사력을 증강하면서 미국의 군수 산업과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에 쓰인 셈이다.
미국은 아직 캘리포니아 사막에 위치한 군수 물자 기지에 2000여대의 M1A1 에이브럼스 탱크를 쌓아두고 있다. 정치적으로 떠들썩한 국가는 미국에게 시장이며 새로운 군사적 영토인 셈이다. 이집트 군부 정권의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미국도 합세해 안보리가 소집되고 합동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카드도 나왔지만 여전히 이집트에 대한 군사 원조 중단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카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표면상 민주화 운동 탄압에 반대할 뿐, 스스로의 국익을 위해 사실상 묵인하는 셈이다.
현대사에서 한반도의 일련의 정부 수립 운동과 이후 반쪽이 된 한국의 민주화 운동의 역사 속에서 경험했던 미국의 모습은 '어떤 국가의 정치적 형태라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충분히 묵인할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이집트 국민이 가진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었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을 축출하고 집권한 이집트 군부조차도 미국은 묵인해 스스로를 다시 한번 증명할지, 이로써 무고한 이집트 시민들의 참혹한 희생은 다음 세대에게도 요구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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