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사업의 연도별 연구비 및 연구비 증가율
청년과학기술자모임(YESA)
실제 올해 상반기 리더연구자 사업인 창의 과제는 경쟁률이 50:1이었고, 중견연구자 지원과제는 경쟁률이 12:1을 넘었다. 따라서 연구 현장에서는 연구비가 없어 연구가 힘들다는 등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00억 원 규모의 연구단을 50개 선정하기 보다는 기존의 풀뿌리 연구비를 늘리자는 주장도 과학계에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연구단 선정의 문제기초과학연구원의 연구단은 지금까지 2012년 5월 1차 9명(1명 사임), 2012년 10월 2차 7명, 2013년 4월 3명 등 총 19개의 연구단이 선정되었다. 그런데 소요되는 예산의 규모가 매우 큰데 반해, 연구단 선정에 있어서는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실제 심사 과정에서의 소통의 부재로 일부 연구단에 대해서는 과연 100억 원의 연구단을 꾸려나갈 역량이 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또한 기초과학연구원의 연구단은 국내 연구자 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지원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기존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 등에서도 외국 연구자에게 국내에 와서 연구할 기회를 주었는데, 이들 대부분이 국내에 정착하기 보다는 단기간 연구비를 받고 이후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 역시 이른바 '먹튀'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과학계 저변을 넓히고, 이공계 비정규직 연구원 문제부터 해결해야물론, 당장의 이익을 내기보다 먼 미래를 위해 안정적인 연구비를 10여년 간 기초과학에 투자하겠다는 기초과학연구원의 설립 취지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를 근시안적으로 정책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현재, 정부가 출연한 연구소에서도 비정규직 연구원이 50%가 넘고, 학교 연구실의 많은 연구원, 테크니션들이 비정규직으로 저임금으로 일하고 있는 현실에서 과학 저변을 넓히고자 한다면 비정규직 연구원들의 일자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요한 사안임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과학자 집단,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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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진정 기초과학 위한 정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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