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여진 인도 오디샤 사례발표 <큰애(송여진/가톨릭대학교 불문과 1학년)가 2013년 8월 5일 한일평화캠프에서 일본 청소년들과 함께 인도 오디샤의 사례를 발표하고 이 문제를 공감하는 후속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장면>
송헌수
딸, 너도 지난 방학 기간 만난 인도의 오디샤의 주민들, 달리트 여성들이 겪고 있는 상상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관해 많이 공부를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비는 인도의 인권문제가 이 정도로 심각한지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을 읽는 동안 네가 '진주 YWCA 한일 청소년 평화캠프'에서 한 인도 사례 발표가 떠오르면서 곽은경님과 네가 묘하게 교차되기도 하였단다.
법적으로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인도의 노예계급에 해당하는 달리트. 특히 여성이 겪고 있는 성폭력, 생리 때면 집에서 쫓겨나 거리나 동굴에서 지내야 하는 여성들, 물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하는 여성들의 현실을 너도 조금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로 돌아와서도 오디샤 문제를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기특하게 여겼단다.
지은이는 인도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인해 전쟁터로 변한 격변의 남아공, 지도자의 편견으로 책이 없는 나라 마다가스카르, 페루의 빈민촌 등등을 찾았다. 이런 곳을 누비면서 고통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황에 따른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거침없는 그의 활동들이 용맹한 투사처럼 느껴져서 가슴에 전율이 느껴졌단다.
지은이는 인도에서 일어나는 반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압력과 정치적인 로비 등을 통해서 법·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한편, 당장 절박하게 필요한 식수문제와 일자리 확보와 교육 홍보 활동을 동시에 펴기도 했다. 이와같은 문제의 진단과 해결 방법은 고난의 현장에서 정해진 공식과도 같은 것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실천하는 용기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고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지은이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해결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마무리를 읽으면서 확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