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가장 유창한 정현진 문학선생님이 학부모 참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의걸
'열린사람 좋은 세상'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졌고, 다양한 사람이 함께 잘 사는 사회를 추구하는 한인 모임이다. 이들이 의기투합하여 몸을 던져 헌신하고, '열린사람 좋은 세상'이라는 모임에도 이민 2세와 관련 활동을 고민하던 중에 제안하게 되었다. 이 학교는 이들이 자원봉사를 하거나 기금마련에 일조하면서 이 지역에 튼튼히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임병진씨는 열린학교가 시장하기 전에는 자신의 집을 '서당'이라도 하면서 주말에 지인들의 아이들을 모아서 한국 풍물을 가르치고, 학교 공부와 관련된 조언해 주었다.
그는 열린학교를 시작한 동기에 대하여 "학교에서 정규수업에서는 20년 가까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경시대회반을 지도하면서 중국이나 인도 부모님의 참여와 관심보다 한국 부모의 상대적 무관심을 보면서 부모가 참여하고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되는 함께하는 교육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기환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에 이민을 오게 되었고, 생소한 나라에서 공부나 진로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진로를 상담해 주는 일을 10년 가까이 무료로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많아지자 그들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공간이 문제가 되는 와중에 어느 한인 교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 교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였다. 교회는 자신들의 선교전략에 근거하여 학교를 운영하려 하고, 자신 처음의 동기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고민하는 중에 임병진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말을 열린학교에 헌신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와서 우여곡절 끝에 미국사회에 적응하고 그 당시엔 꿈으로만 보이던 스탠퍼드의 입자가속기 연구소를 거쳐 NASA Ames에 있는 UC Santa Cruz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지만, 학생시절에 '우리의 고민을 알아주고 거림낌없이 상의할 수 있는 어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였다. 그런 사람이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면 미국에서의 내 삶의 방향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한 한국인 1.5세와 2세들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열린학교 설립을 고민하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아이들의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들이 커서 미국 사회에서 중심으로 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한다. 한국의 역사와 문학을 가르치는 정현진 선생님의 경력 또한 특이하다.
그녀는 한국에서 동래여고에서 영어 선생님이었다가 열린학교 교장인 임병진씨를 만나 결혼하여, 이 지역 큰 병원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미국에 와서도 항상 한국사회의 민주적, 경제적인 발전을 염원하며, 이민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해 왔다. 그래서 이민사회에서 2세의 정체성과 교육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한국학교에서 오랜동안 선생님으로 자원봉사해 왔다.
그녀는 한국학교에서 경험에 대하여 "이민 2세에게 한국인의 자부심과 정체성은 너무나 중요한 것은 당연한데, 그들에게 한국말로 강의하고 아이들은 항상 영어로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정말 한국을 알게 하기위해서는 그들에게 익숙한 영어로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해 왔다. 즉 선생님 중심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 되는 것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을 단지 한국학교에 아이들 보내는 것만으로 해소하려고 한다. 그들의 참여가 없는 교육은 아이들에게 또다른 스트레스를 주는 것에 그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