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양쪽 사괴석을 제거하여 차도폭을 넓히고, 공안말뚝을 박아 차량과 사람을 완전히 분리한 차량중심의 덕수궁길 시청별관 앞
김성균
원래 설계안에서는 가로수와 볼라드를 번갈아 가면서 배치하여 볼라드 개수를 최소화하고 높이도 공간의 개방성을 위해 운전자가 식별할 수 있을 범위에서 최대한 낮게 만들었다.
서울시는 볼라드가 잘 안 보여 지금처럼 높였다고 하는데, 잘 안 보이던 볼라드는 원래 설계된 볼라드가 아니라 보차공존도로에 대한 이해없이 임의로 설치한 가시성이 낮은 짙은 회색의 무당벌레 모양의 아주 낮은 볼라드 때문이었다. 차도 양쪽에 설치되었던 무당벌레 볼라드는 보행자 보호보다는 차량 안전 유도기능 만을 하였다.
이때 1차로 한차례 덕수궁길을 차량 중심으로 바꾼 셈이다. 그 이후 2008년에는 이 무당벌레가 잘 안 보인다는 명목으로 다시 수억 원을 들여서 야구방망이 말뚝으로 바꾸었다. 현재처럼 촘촘히 설치한 긴 공안말뚝 때문에 덕수궁길은 다른 일반도로보다 차량이 더욱 편하게 달릴 수 있는 차량 친화적인 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