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초등학교 전국소년체전 도대표 되다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 창단 2년 6개월 만에 전남 대표로 선발

등록 2014.04.06 15:05수정 2014.04.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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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 선발투수  결승전 완봉투수 경기전 컨트롤 조정
박건 선발투수 결승전 완봉투수 경기전 컨트롤 조정정영창

제43회 전국소년체전 전남대표선발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 우승기념사진 우승후 여수진남경기장에서 감독, 코치, 선수들
제43회 전국소년체전 전남대표선발 강진북초등학교 야구부 우승기념사진우승후 여수진남경기장에서 감독, 코치, 선수들정영창

강진북초등학교는 지난 3월 28일~4월 6일 여수진남경기장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소년체전 전남대표 선발전에서 전 타석 안타를 친 김준영과 결승 무실점 투수 박건을 앞세워 순천남산초등학교에 9-4로 승리했다. 강진북초등학교는 여수서초등학교에 9-2 4회 콜드 승, 순천북초등학교에 5-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3연승로 전남대표로 선발됐다.

이날 김태업 감독(52, 전 해태 타이거즈)은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차가운 야구공과 싸웠던 지난 동계훈련 때가 생각 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또 "모두가 아이들의 공이다, 강진군, 교육청, 동문들께 이 우승에 영광을 돌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이야기했다.

지난날 강진북초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학교 동문들이 힘을 모아 야구부를 2012년 창단하여 폐교 위기에서 벗어난 학교다.

이 학교 출신 전 해태타이거즈 선수이자 아마추어 시절 선동열 감독과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김태업 감독의 명성에 지역 학생들과 타시도 학생들이 야구부로 들어오면서 학생 수가 늘었고 폐교 위기를 면한 것이다.

이후 창단 20개월 만에 도교육감기 준우승을 시작으로 회장기 준우승 등 명조련사 김태업감독이 이끄는 꼬마야구단은 주위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배팅볼을 대주며 지도하는 김태업 감독  경기전 T 배팅
배팅볼을 대주며 지도하는 김태업 감독 경기전 T 배팅정영창

김태업 감독은 대도시 야구부에서 벤치만 지키고 앉아 있던 아이들, 그냥 야구가 좋아 부모를 졸라 야구부에 들어온 아이들을 전남 최고의 초등학교 야구선수로 성장시켰다. 어떤 때는 호랑이같이, 어떤 때는 자상한 아버지같이 지도해왔다.

또, 대부분 개인 레슨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각각의 단점을 보완해주기까지, 많은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결과가 창단 2년 6개월만의 우승일 것이다.    


강진지역 야구 관계자들은 "우리지역 초, 중 대표들이 지난 5년 동안 전국소년체전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1회전 탈락만 했는데  이번에 우승한 강진북초등학교는 충분히 1승 이상 할 수 있는 팀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진북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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